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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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받은 은총에 합당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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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7-13 ㅣ No.57262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5주간 화요일 - 받은 은총에 합당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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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연옥 실화'는 충격과 함께 제 삶에 적지 않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연옥교리란 단지 천국과 지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 들어 갈 사람도 이 세상에서 지은 죄가 있다면 그 죄를 보속하기 위해 지옥고통에 맞먹는 벌을 한시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리는 천국에 들어 갈 정도만 되면 그만인 삶이 아니라 연옥 고통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완전해진 상태에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로마에서 공부하다보니 일명 연옥 성당이라고 불리는 곳에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 성당에 들어가 보니 작은 박물관이 있었고 그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들의 증거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즉, 연옥 영혼이 이 세상에 나타나서 연옥 고통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또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하며 남겨 놓은 검게 그을린 손자국이나 불자국, 불이 난 제대에 새겨진 연옥 영혼의 얼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며 연옥도 그만큼 고통스러워 1분이 1년 같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그 연옥 실화의 이야기 중에서, 한 신자가 큰돈을 사기를 쳐서 몇 년 정도의 보속기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수녀님이 침대 밑에 아주 작은 돈을 비상금으로 두고 있은 때가 있었는데, 그 수녀님은 그 작은 돈 때문에 30년의 보속을 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수녀님은 가난 서원을 하여 자신의 소유로 돈을 지닐 수 없음에도 하느님께 한 서약을 깼기 때문에 더 많이 보속해야 했던 것입니다.

저는 참 정당한 판결이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은 죄지을 거리들이 더 많지만 수도자나 성직자로 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죄를 지어도 벌은 더 크게 받아야 당연한 것입니다.

윤리신학 첫 시험 때, 교수님이 사람이 자동차를 훔치면 대죄고 백 원을 훔치면 소죄라고 말하려고 할 때, 제가 “만야 신부님이 백 원을 훔쳐도 소죄인가요?”라고 물은 기억이 납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이 내어놓아야 하듯, 하느님의 은총을 더 많이 받고 사는 우리들은 같은 죄를 지어도 믿음이 없는 사람이 짓는 죄들보다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세 도시를 호되게 야단칩니다. 그 이유는 그 도시들에서 수많은 기적을 베풀어주셨지만 그 도시 사람들은 죄에서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황불로 멸망했던 소돔과 고모라에 그런 기적을 행했었다면 그 사람들은 벌써 회개하였고 그렇게 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하시며 예수님께 많은 은총을 받고도 회개하지 않는 이 세 도시가 심판 때에 소돔과 고모라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톨릭 신자들이 믿지 않는 신자들과 구별되게 살지 못한다면 결국엔 신자들이 비신자들보다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톨릭 신자들은 성체를 비롯하여 온갖 성사와 가르침들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사회에서 보통 사람들 사는 것처럼 산다면 받은 만큼 내어놓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신부님은 사제가 수녀님들보다 더 높다고 말하기 위해서 “수녀가 미사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말입니다. 미사를 드린다고 하는 것이 높아지는 조건은 아닙니다. 성모님은 미사와 고해성사를 한 번도 하시지 않았으나 사도들의 어머니이십니다.

또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미사를 집전하고 고해성사를 준다고 한다면 그 은총에 합당한 그만큼 더 거룩한 삶이 요구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혹은 사제나 수녀님들이 자신들은 매일미사를 하고 성무일도를 바치고 기도를 오래 한다고 해서 평신도들보다 더 거룩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더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주님께 받은 은총에 정말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아야합니다. 그런 은총을 받으면서도 시간을 쪼개서 미사에 나오고 기도하며 사는 평신도들보다 더 거룩하지 못하다면 그것을 더 두려워해야 할 일입니다.

 

며칠 전 뉴스에 보니, 북한 주민은 굶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에 남는 쌀을 준다면 그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는 양이라고 하는데, 쌀 한 톨도 주지 않고 짐승들 사료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런 법을 추진하는 사람들 중에 천주교 신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들은 사랑이 무언지를 알면서도 어기니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4대 강을 다 파헤쳐 커다란 어항들을 만들어 놓겠다며 밤샘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천주교 신자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자연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훼손하고 있으니, 모르고 하는 사람들보다 큰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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