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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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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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1-01-24 ㅣ No.2500

울 엄마는 "용미리"에 계신다.

오늘 동생들과 그곳에 가면 엄마를 만날수 있어 길을 나섰다.

가면서...낯익은 그길이 오늘따라 정답게 우리 3남매를 맞아주는 걸 알수 있었다.

 

학교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면...그곳에 엄마가 우리를 두팔벌려 반갑게

맞아주실듯 싶은 ...그때의 그 마음으로 그곳엘 갔다.

많은 눈으로 폭덮인....네모났지만....모서리는 둥그런...그곳이

엄마가 머물고 계신곳이다...

 

"엄마,우정이와 승일이,승남이 왔어요"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인사는 이렇게 시작되고....

넘 많이 쌓여서 엄마가 주위의 풍경들을 보시지 못하실까봐..

엄마가 머물러 계신 집을 말끔히 치워드렸다...오래도록 답답하셨을듯 싶어

한번더 맘이 주저앉는다.

 

항상 남에게 베풀줄만 알고 받기엔 인색하셨던.....내가 모자라더라도

남이 받아서 행복하면 그 이상의 행복을 가슴에 품고 사셨던 울 엄마....

그치만, 지금은 우리 3남매만이...엄마 모습을 볼수 있다...

울엄마는 우리 3남매를 멀리서 아주 멀리서 우리가 보이지 않도록 숨죽여

보고 계실듯 싶다.

우리가 아프면 더 아파하지 않도록...우리가 슬퍼하면 더없이 기쁜것들로

그 슬픔이 작아질수 있도록 기도 아끼지 않으실듯 싶다.

 

엄마와의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 3남매...

잠시 침묵속에 각자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엄마에게 하고픈 말

전하느라...서로의 시간들을 간직하고자...그렇게 잠시 침묵하고

발걸음을 옮기며...등뒤에 말없이 그 모습 지켜보며 언제나, 언제고 우리 3남매

오기만을 멀찍이 바라보고 계실 울엄마....

당신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그나마 우리 3남매는 더없는 희망과 사랑과 앞으로의

생활들을 잘 할수 있으리란 믿음....

엄마....."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늘, 건강하세요.....이런

말들을 감히 올리고 돌아오는 길목엔....

앙상한 겨울나뭇가지만.....날 바라봐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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