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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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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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형 [largo7a] 쪽지 캡슐

2001-04-16 ㅣ No.3288

여의도 국민일보사와 중앙보훈회관빌딩 양편 좁은 도로를 따라  굵은 흰 색 페인트의 노상 주차라인이 그어져 있다.

주차기본 요금이 과다하게 비싸다고 생각되는 유료 노상주차공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곳에 갈 때마다 항상 빈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통상 그곳에서 두 블록  떨어진 가건물의 이층 옥내 주차장에 내 차를 파킹시키곤 하였다.  

나는 지난 구정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아침 10시경 중앙보훈회관 빌딩의 노상 주차라인에는 정말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차 두 대가 주차할 수 있는 빈 공간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 날은 두 블록 거리에 있는 가건물로 지어 진 2층 실내 주차장으로 가는 불편을 들 수 있었

다.

아주 저속으로 차 후미를 대각선으로   주차라인에  향하게 한 다음,  브레이크를 밟은 후,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주차공간을 확인한 후 "액셀레이터"에 발을 가볍게  올려놓았다.

그 순간 윙 하며 엔진이 급회전하며 차는 주차라인과 마주하고 있는 벽 쪽으로 빠른 속력으로 후진하고 있었다.

너무나 놀란 나는 우선 브레이크를 밟았다.

브레이크는 아무런 저항감 없이 바닥까지 쑥 내려갔다.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차는 벽을 받았다,

벽을 받은 차는 벽과 충돌한 후에도 무서운 힘으로 벽을 타고 미끄러져 후진하였다.

나는 어쩔 수 없었다 .

그리고 차가 멈추었다.

놀랜 가슴으로 차에서 내렸다.

우선 차의 후미에 맞닿은 무쏘 지프차를 살폈다.

내 차의 후미와 지프의 앞 범퍼는 거의 맞닿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지프의 피해는 없었다.

내 차의 후미는 처참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그 다음 차가 받은 벽면을 보았다.

벽은 차의 후미가 훑고 지나간 부분에 2미터나 되는 검은 색  페인트 자국만이 길고 선명하게 남아 있을 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예기치 못했던, 남의 일로만 들어왔던 급발진 사고가 내게도 일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그 날 운이 좋았다는 개념과는 다른 다행스러움이다.

14만 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내 차는 사고 시점의 주행 거리에서 급발진 사고를 일으키게 돼 있었다. 전자부품의 결함, 즉 사람이 만든 전자 시스템의  한계였다.

그런데도 그 시각 그 장소에는 사람이 지나지 않았고, 발생한 장소 또한 너무나 안전한 곳이었다.

길가는 사람을 다치게 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생명을 상하게 하지도 않았고, 남의 가정을 불행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리고 남의 차에 피해를 주지도 않았다.

만약 여니 때와 마찬가지로 그 날 그 사고 지점에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면, 가건물의 2층 옥내 주차장에 주차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내 차는 가건물 허술한 난간을 밀고 나가 바닥으로 추락하였을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이 두렵다.

 

그러나 나의 몸 어느 곳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

 

 

이 모든 어려움을 피하게 해 주신 분은 오직 하느님이 아니시면 불가능하다.

이토록 나를 보호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어찌 찬미하지 않을 수 있으리요.

나는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나는 하느님께 마음속으로 또 감사드렸다.

나는 지금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일도 또 내일도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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