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놀랍게도 주님은 바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조명연 신부 (인천교구)

인쇄

비공개 [24.10.164.*]

2014-04-06 ㅣ No.1055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모두 마치고 하느님 품에 갔습니다. 하느님 품에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그 삶의 자국이 바닷가 모래사장에 찍힌 발자국으로 있었는 데,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나란히 걷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아라! 저 발자국들은 나의 발자국과 너의 발자국이란다. 네가 세상의 삶 을 살았을 때, 나도 너와 함께 동행했단다.”

그런데 그 사람이 모래사장에 난 발자국을 자세히 보니 두 발자국이 나란히 가다가 어느 순간에 한 발자국 만 남는데, 그때는 그 사람에게 가장 어렵고 큰 시련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바로 그때에는 한 발자국 밖에 안 찍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하느님께 따지듯이 물었어요. “하느님! 보세요. 제가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삶의 시련을 겪고 있을 때 하느님은 어디 계셨던 것이에요. 발자국이 하나밖에 없잖아요.” 그러자 하느님은 미소 띤 얼굴로 그 사내를 보며, “잘 보거라, 저 발자국은 나의 발자국이란다. 네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 난 너를 업고 걸었단다.”

매번 들으면 들을수록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글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그래서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외칠 때 사실은 하느님은 우리를 업고 세상의 풍파를 헤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천주교 안에서의 좋은 흐름 중에 하나는 바로 성서를 가까이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서공 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교리나 성서를 통해 참 하느님의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은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복음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우리들이 말씀의 참 의미를 이해 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주님에 대한 실제적인 체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놀랍게도 주님은 바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 나의 가족과 이웃들 안에서 주님은 살아 움직이시고 계십니 다. 나의 삶을 무시하고 먼 곳에서만 주님을 찾으려 한다면 결코 주님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나눌 때, 사랑을 나 눌 때, 기쁨을 나눌 때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몰라보는 것이죠.

조명연 신부 (인천교구)


1,059 0댓글쓰기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