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월)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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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요한 16, 29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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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bona24] 쪽지 캡슐

2024-05-12 ㅣ No.172358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아예 작정하시고 말씀하신 듯싶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16,33)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사람은 피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러기에 고통이 낯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통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혹은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개인이건 공동체이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저 자신부터 고통을 마치 저의 애인 인양 평생 끌어안고 살아왔고, 제가 소속한 수도회 형제들도 그리고 가정도 예외가 아닙니다. 동일한 고난과 고통, 십자가는 아니지만 저마다의 고통을 겪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론 사람들은 고통이 없는 유토피아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보다 어리석은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고통의 기원과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역사만큼 길고도 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인 우리의 관심사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에서 단지 그분 죽음의 역사적인 사실에 초점을 모으기보다는 그 의미를 묻고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는 바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만 용인되고 확인된다고 말입니다. 세상에 대한 예수의 승리는 바로 부활 사건이며, 부활을 통해서 우리의 고난과 고통의 이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 희망의 근거는 세상 안에 살아가기에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그 고통이 예수님의 고난-죽음-부활 사건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이 아니며 예수와 함께라면 이 세상에서 겪는 고통을 이겨낼 수가 있다는 새로운 희망입니다. 평화는 고난과 고통을 통해서 얻은 승리의 전리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한 평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33) 라는 말씀은 이별의 보상선물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고난과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갈 우리들을 위한 주님의 다함 없는 바람이며 약속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고통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우리는 예수님 안에 항구히 머물러 있을 때, 세상의 승리인 부활을 통해 가져온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평화는 그러기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이며, 주님께서 죽음을 극복하고 승리하심으로 가져다준 주님의 선물입니다. 마치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기쁨을 얻고 기쁨을 누릴 수 있듯이 평화도 오직 승리하신 주님 안에 머물 때 얻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런 의도에서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 라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는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용기를 내어라, 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치 이 말은 부모가 실의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자식에게 하는 말과 같이 들립니다. 지금 실의와 낙담에 빠진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 용기를 내어라!, 하고, 말씀하시면서 힘을 쏟아부어 넣어 주십니다. 누가 있어 이토록 확신에 찬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그 위로는 단지 말이 아니라 승리를 얻기 위해 처절한 고난과 고통을 겪으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기에 그 말씀이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처럼 세상을 이기는 유일하고 참된 승리는 더 이상 세상적인 가치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가치로 우리의 의식과 행동양식을 바꾸는 데 있다고 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승리하셨기에 우리 또한 용기를 갖게 되었으며 주님의 도움이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없는 게 없을 것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변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세상에 대한 가장 위대한 승리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믿음의 승리이며, 이 승리는 바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을 받을 때 가능한 승리입니다. 고맙게도 예수님은 오늘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말씀으로 살려는 저희가 용기 내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하루, 한 주간이 되도록 당신의 능력과 힘을 주십니다. 우리 편안한 마음으로, 다 함께 성가 44장 「평화를 주옵소서」를 마음으로 부르며 새 하루를 힘차게 시작합시다. 『날 이끌어 주옵소서. 내 가는 길 힘드오니 내 주님의 크신 힘에 나 굳게 의탁하리. 평화 평화 평화를 주옵소서. 그 영원한 참 평화를 우리게 주옵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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