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 대세받은 아버지 별세 전에 병자성사 받을 수 있나요

인쇄

최두호 [211.54.2.*]

2004-12-09 ㅣ No.3133


평화신문 기사입니다.  532 호 발행일 : 1999-06-13

이 동 익 레미지오 신부님(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이 답변 하셨군요.


 

  대세받은 아버지 별세 전에 병자성사 받을 수 있나요  
  병자성사로 주님의 은총 구하세요

 

[문] 저의 아버지는 약 2년 전 사고를 당해 의식이 없는  위독한 상태에서 어
느 수녀님께 대세를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현재까지 혼수상태입니다. 의사의 진
단으로는 아마도 아버지께서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서 신부님을 모셔다 병
자성사를 받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정식으로 세례성사를 받지 않고  대세를
받은 사람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지요?

  

  [답] 아버님의 사고로 큰 어려움 중에  계시는군요.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
야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마디의 위로의 말씀보다도 병자성사가 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병자성사를 통해 아버님께 은총으로 다가가실 것입니다.
아버님께서는 병자성사를 받으실 수 있으니 가까운 성당의 신부님께 찾아가 병
자성사를 청하도록 하세요. 야고보서(5, 14)는 병자성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
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믿고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주님께
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물론 가톨릭 신자만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사를 받는다는 행위 자
체가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이라 할 때, 이 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
의 은총이 전해진다고 믿는 가톨릭 신자에게  이 성사의 효과가 주어진다는 의
미입니다. 대세라는 것도 당연히 세례성사라고 하면 대세를 받은 사람은 병자성
사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병자성사는 단순히 죽을 위험에 임박한 사람만이 받는 성사는  아닙니다. 나
이가 많거나 육체가 쇠약해지기  시작하면 이 성사를  받기에 합당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의미는  곧 병자성사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도달해 있는
사람에게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강화하고 또 평화와  용기라는 은총을 베푸는
성사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아버님께서 의식이 없는 위독한 상태에 계시지만 인
생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중요한 시기에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구하고 성령
의 은총을 받도록 기도함으로써 한 인간으로서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다
는 면에서 아버님의 인생에 있어서 이  병자성사의 순간만큼 중요한 순간도 없
을 것입니다.

   병자성사의 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드러나는 구원의 힘입니다.  이
힘이 죽음의 골짜기를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병자성사 예식서에  보면
병자성사를 집전 하시는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힘을 다시  얻어
악을 쳐 이기고 주님의 수난에 참여함으로써  자기 고통의 효과를 바라며 희망
을 가지게 하소서.” 비록 아버님의 병세가 호전되기를 크게 기대하지는 못하지
만 주님께서 아버님을 영원하신 당신 나라로 초대하시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마
세요.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향하는 아버님의 그 길을  주님께서 밝
게 비추시길 기도합니다.

  이 동 익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196 1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