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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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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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동 [kdchou] 쪽지 캡슐

2003-12-11 ㅣ No.9631

 잘 있어 ?

 

 우리도 잘 있어.

 

 프란치스코  담임 선생님이 전화했어. 모의고사에서 1등 했대.

 

 공부하라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모니카도 잘 있어. 스키스쿠버 하느라고 바쁘고 남자친구도 생겼어.

 

 대학 1학기 성적은 C로 깔았지만. 좀 놀아야지 1 학년땐.

 

 아침에 미사에 갔다와서 하루종일 모아둔 설겆이 하고 모니카 깨우지.

 

 일부러 아침식사는 모니카에게 시키고 있어. 이젠 곧잘 해.

 

 장모님 생활빈 꼬박 꼬박 드리고 있어. 허는 데까진 해 봐야지.

 

 교육분과장, 교리교사, 레지오 단장은 그만 두었어.

 

 가정 주부 역활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래도 레지오는 5년째 빠지지 않고 있어.

 

 내년이면 나도 46이야

 

 서울에 있는 신학원에 다니라고 하는데 무리일 것 같애.

 

 레지오만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장가가야겠어. 애도 기간도 끝났고......

 

 내 가슴에 뚫린 구멍이 너무 커서 혼자서 서 있을 수가 없어.....

 

 다른 사람은 비웃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만은 이해하겠지.

 

 신앙심 깊고 착한 여자로 좀 보내줘.

 

 당신 데려간 분에게 말씀드려봐.

 

 좋은 사람 데려갔으니 좋은 사람 보내주시겠지.

 

 여긴 불황이야. 우리 회사도 작년만은 못해.더구나  부사장이 없으니까.

 

 그래도 하느님, 어머니, 장모님에게 드리는 돈은 날짜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이젠 당신 잊어버릴꺼야.

 

 연미사도 1 년 이상 드렸으니 이젠 특별한 날에만 드릴꺼야.

 

 이해해줘.

 

 당신만은 이해하겠지.

 

 우린 환상의 파트너였는데....

 

 애들이

 

 아빠 우리 집보다 더 행복한 집은 없을 거야  그랬었는데.....

 

 이젠  전설로  남겨져야 하나봐.

 

 잘 있어.

 

 이젠 안녕이야.

 

 나쁜 사람.

 

 나쁜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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