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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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앙의 열매 [나의 묵주이야기]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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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5-09-04 ㅣ No.8568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앙의 열매

[나의 묵주이야기] 139.


이정화 세레나(대구대교구 경산본당) 

 

나의 신앙은 얼마만큼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일까? 가끔 생각해보는 질문이다.

내 신앙의 알찬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나는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처럼

날마다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는 내 신심의 묵주알들.

오늘도 묵주 기도를 바치며 가장 낮은 곳에서 올리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짚어 본다.

가장 낮은 곳에서 울리기에 더더욱 가깝게 들리는 말씀이다.

 

가만히 기도를 올리다 보면 내 앞에 어지러이 놓인 세상사 모든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내 영혼의 합일체가 되는 기도의 양식은

나에게 매일을 살아갈 힘을 준다. 기도는 내 삶의 협력자이자 나침반이다.

어느 때는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채 헤매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순례자의 길을 걷다 보면 지치고 힘든 일도 많지만,

나에겐 기도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댈 수 있다.

가끔 기도를 드리면 묵상시를 쓰고 있는 것같이 영감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것마저 감사드리며 기도에 임할 때 내 신심이 이어져 온

기적 같은 나날들을 매 순간 감사드리게 된다.

가시처럼 뾰족하게 나 있는 나의 분심들은 어느덧

마음의 앙금들을 덜어내듯 평화로워진다.

 

나의 흔들리는 마음 다잡아 주고 억눌린 마음을 평화로 이끄는 기도는

길어도 길어도 마르지 않는 우물과 같은 하느님 은혜와 맞닿아 있다.

기도는 내 마음의 밭을 고르는 일이라 생각한다.

정갈하고 고르게 다져진 밭을 보며 열매를 수확할 준비를 한다.

한 톨의 열매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기도는 의무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경작된 것들을 주인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처음과 끝이 하나로 이어진 묵주는 바로 한결같으신

아버지 마음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론 시련의 유혹도 많지만 정결하고 깨끗한 마음이라도

세상의 흙먼지 묻히지 않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는 데에 그 의의를 두고 싶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노력의 열매를 큰 값을 얹어주며

사실 것임이 틀림이 없기에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마음의 매듭,

그 매듭을 푸는 기도의 원리를 생각하며 실타래처럼 엉키고

배배 꼬아져 버린 내 마음의 매듭을 풀기 위해 기도한다.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날마다 나에게 주어진 일상은

잡곡식의 낟알이 아닐까? 언뜻 보기에는 영양가 없고

흔해 빠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주님 말씀의 힘! 평범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변모하는 힘은 기도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돈과 권력 같은 것들은 부유물과도 같아 쉽게 떠다니고

잘 잡히지 않는다. 둥둥 떠다니는 내 마음과도 같은 것이다.

온전하게 비워진 내 마음의 그릇에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 담아야겠다.

그것은 하느님이 숨겨놓으신 보석 같은 것이다.

내 삶을 가장 의미 있는 열매로 채우자.

그것은 하느님께서 덤으로 주신 열매이기 때문이다.

내 값진 열매를 헐값으로 팔아넘기기에 그것은

너무도 소중한 열매가 아니던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묵주 기도의 영광들을 소홀히 하지 말자.

 

세상에 닳고 닳은 열매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모난 나의 마음을 둥글게 둥글게 다듬으시려는

하느님의 마음인 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묵주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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