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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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테나가 운다! * (주먹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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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04-01 ㅣ No.452

 

                                 안테나가 운다!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목요일, 서울 신수동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그것은 마르코니회(가톨릭 아마추어무선사회) 정기 모임 및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서였지요. 서울 마르코니회는 금년에 창립 20주년과 정기네트 800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많은 회원들이 바쁜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그 미사와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임후 성당부근의 식당에서 가진 뒷풀이에서 저는 저희 회원들과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술매(?)를 맞는 신수동 본당신부이자 마르코니회 지도신부인 김신부님을 바라보면서 엉뚱하게도 얼마 전에 본 영화 ‘주먹이 운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영화 내용은 이러합니다.

 

  <한때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최민식분). 현재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과 공장의 화재로 인해, 가진 것을 모두 날린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매맞는 복서로 나서게 된 것.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 이제, 그를 찾는 것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들과 빚쟁이뿐인 처량한 신세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 오고,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서진’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태식은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 전 출전을 결심하게 되는데…


  패싸움과 돈갈취가 하루일과인 상환(류승범분). 어느 날 큰 패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린 강도 사고를 벌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상환은 소년원에 수감된다. 수감 첫날부터, 권투부 싸움짱 ‘권록’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독방에 갇히고 순조롭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권록과의 싸움을 눈여겨 본 교도주임은 상환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19살의 상환에게 권투는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깨달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마저 쓰려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온다. 쇼크에 쌓인 상환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고 할머니가 하루빨리 깨어날 수 있도록 신인왕전에 출전해 결승의 꿈을 이뤄보려는 전의를 불태우는데…


  드디어 신인왕전 예선이 치러진다.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는 ‘태식’과 매 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상환, 두 남자는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마침내 신인왕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독특한 이력, 막상막하의 실력과 운명을 가진 두 남자.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인생 막장의 39세거리의 복서 ‘태식’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19세 소년원 복서 상환. 한치도 물러 설 수 없는 두 남자의 인생을 건 단 한번의 대결이 시작된다...>


  제가 김민수 이냐시오신부님을 처음 뵌 것은 1985년 7월초였습니다. 그분은 당시 서울 불광동 성당의 보좌신부였고 저는 신학교 편입을 준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신부님은 프로 무선기사 1급이었고 저는 아마추어무선기사 1급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는 서로 체급도 다르고 경력도 달랐지만 함께 서울 마르코니회를 창립하여 ‘매스컴 선교’라는 신인왕전에서 벌써 20라운드(20년)을 함께 뛰었습니다.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두 선수가 사투를 벌이듯이 저희는 각자의 체급(교구, 수도회)에서 열심히 싸웠습니다. 김신부님은 미국에 가서 매스컴 박사학위 취득하고 돌아와 평화방송, 매스컴위원회 총무등을 맡으시면서 입이 돌아갈 정도로 열심히 사도직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입이 돌아가 쉬어야 할 상태였지만 마스크를 하고 서강대에서 매스컴 강의를 하실 정도였지요. 반면 저는 로마에서 교의신학 석사를 취득하고 돌아와 도서선교, 후원회등으로 손이 돌아갈 정도로 열심히 뛰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마이크를 잘 잡지 못하고 또 안테나를 자주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르코니회는 새차 즉 20살 청년이지만 저희는 40대의 중고차(?)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금년 마르코니 창립 20주년, 정기네트 800회를 계기로 저희는 꼭 안테나를 돌리고 또 울려보겠습니다. 비장의 솔개 갱생수련과 십자가를 안테나!로 말입니다. 참고로 솔개의 갱생수련 이야기를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솔개의 갱생수련>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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