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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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은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아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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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0-19 ㅣ No.510

 

                낙엽은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십자가를 안테나로!

  ‘걷는 것이 건강에 매우 좋다’는 말에 가을비가 내리는 거리를 1시간 이상 걷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가을비에 알록달록 단풍이 든 가로수의 낙엽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한국 야구 100년 드림팀 평가전’에서 본 고 장명부 선수가 썼다는 ‘낙엽은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전대미문의 30승이란 대기록을 올린 고 장명부 선수. 하지만 그는 생전에 여러 가지 스캔들에 시달린 스타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타도 아닌데 20여년 전, 수도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상한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아는 여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서원을 하면서 ''''E. T.''''라는 글을 통해 저에게 수도성소를 일깨워준 ''''불티나''''자매, 그리고 최근에는 저를 통해 갈릴래아 축제에 1억 원을 기증한 ''''마리아 항공''''의 마리아 할머니, 그리고 며칠 전에 올린 ''''관장 할머니'''' 등... 저는 제가 ’아는 여자들‘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지금 그 후폭풍(?)을 맞고 있나 봅니다. 아무튼 앞으로 저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쪽지, 이메일을 보내오는 자매를 후에 누가 “어떤 관계냐?” 라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

“아는 여잡니다.”


참고로 김충수신부님의 글과 영화 ‘아는 여자’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신부와 연애>


  젊은 신부라 하면 대개 이상이 뚜렷하고 소신과 열정이 넘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젊은 여성들이 신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과거에는 여성팬이 줄을 서서 한번 만이라도 나를 만나게 해달라는 성원을 성화처럼 느낀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 녀석들의 혼인주례를  서주기에 바쁘다. 옛날에는 나같은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결혼 안하겠다던 녀석들이 때가 차니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결같이 제 짝을 만나서 미련없이(?) 제 갈 길로 가고들 말았다. 나도 나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고 다시한번 다짐하면서도 사라져간 여성팬들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일장춘몽의 허탈감을 느낀다.

    나의 글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제목에서부터 어떤 스캔들이나  있지 않나 해서 무척 숨을 죽이고 침을 꼴까닥 삼키면서 파고들지도 모르겠다. 있었거나 없었거나 우선 어떤 의미에서든지 흥분하지 말기를 바란다. 신부도 어엿한 남자이기에 남자로서 느껴야 하는 정상적인 연애 감정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부는 결코 목석같은 무정 무감한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신부도 자칫 잘못하면 신품 서원 때 엄숙히 말한 독신 서약을 깨뜨리고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아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서 길을 바꾸어 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신자들은 경악을 금지 못하며 망가진(?) 신부보다 그 여자가 더 나쁘다고 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그 여자보다 그 신부가 윤리적으로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와 같이 남의 말 잘하고 필요없이 참견을 많이 하는 풍토에서는 망가진 신부 내외(?)가 발붙일 곳이  없는 것 같다. 죄녀에게 돌을 들어 던지려던 사람들에게 “죄없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던지시오”라고 재판하시던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신 예수님께   그분들을 맡겨 드리고 싶다. 요즈음 나의 기도는 아주 단순하다.


  “죽을 때까지 신부로서 살다가 신부로서 죽을 수 있게 해 주소서.”


  새 신부 시절에는 유혹도 많았지만 신부로서 멋있게 살려는 의욕이 컸기에 어떠한 유혹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신부 생활  수십 년째로 접어드니 겁이 덜컥 난다. 이제부터는 허리띠를 동이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신자들 앞에서 가끔씩 기도를 부탁한다. 인간 김충수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솔직히 부탁하는 편이 훨씬 마음 든든하다. 신부는 신자들이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이며, ‘고무줄 없는 팬티’와 같다. 신부는 독신을 지키지만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과 함께 산다. 나무 위에 올라가라 해놓고 떨어지나 안떨어지나 흔들어보는 식으로 신부를 대하는 신자는 물론 없으리라 생각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신부가 신부의 지위에서 이탈하는 것은 불행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불행은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예방 주사는 주교님이 놓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한결같은 기도와 진정한 사람이 놓는 것이다. 신부가 연애를 시작하면 실패할 것이 분명하니 염탐(?)이나 비방을 하지 말고 진심 어린 충고와 기도로써 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

                                                                             (김충수 신부님의 홈피에서)

 

                                 

                                <아는 여자>


  내겐 첫사랑도.. 내년도 없다! 하지만 나(정재영 분)는 지금도... 사랑을 찾고 있다. 나는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볼일없는 외야수 동치성. 그런데 어느 해 가을, 모처럼 공을 들였던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고 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판정까지 받는다. 나는 그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단골 Bar를 찾아가 술 석 잔에 엉망진창으로 취해버렸다. 그런데 눈떠보니 여관 방. 평소 낯익은 바텐더 아가씨는 치성에게 주사가 없음을 알려주며, 그를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도 한다. 참 이상한 여자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 밤 한 딱한 남자의 이야기가 ‘필기 공주’의 사연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사랑 고백.


  너무 오래 되서 그를 왜 좋아하는지 까먹었다. 하지만  나(이나영 분)는 지금도 그를 사랑을 하고 있다. 주업은 100% 당첨률의 라디오 사연 응모, 그리고 부업으로 바텐더를 하고 있는 여자 한이연이다. 10여 년 전, 야구선수 치성과 이웃사촌이 되던 날부터 그의 발자국을 세어가며 조금씩 계속된 사랑. 그런데 어제, 술도 못 먹는 그 남자가 찾아와 갑자기 술을 달라고 했다. 그냥 만원어치만. 아니나 다를까, 거푸 세 잔을 마시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할 수 없이 그를 여관으로 옮겼고, 잠든 그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곁에 누워보았다. 하지만, 미친 듯 방망이질 치는 내 심장 소리에 그 남자가 깰까 봐 슬그머니 여관을 나왔다. 그 사람 옆에 더 있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다. 다시 아침. 처음 모습 그대로 아직 잠 들어있는 치성. 그런데 이 남자, 주사도 없네... 부스스 눈을 뜨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아는 체를 하며 한다는 말,

  “어? 바텐더?”


  그 남자와 나 사이.. 39발자국 접근 완료. 이제, 그냥 ‘아는 여자’로만 있을 수 없다! 난생 처음으로 그 남자와 눈맞은(?) 기쁨을 라디오에 실어 보냈다. 그리고 경품으로 날아온 휴대폰을 그 남자에게 건네며, 전화번호까지 입수. 또 다른 프로에서 받은 식사권과 영화표로 데이트 신청도 성공. 어느새 그 남자와 나 사이, 39 발자국으로 좁혀졌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즉 시합에서 잡은 공을 포수나 선수들에게 던지지 말고 관중석으로 던져달라고!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나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도 알고 보니, 그가 코딱지를 파내다 코에서 피가 나서 병원에 갔는데 그 병원에서 폐암말기 환자의 차트를 동치성 선수의 차트와 바꿔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도둑이 이웃에 사는 동치성 선수에 집에 들어왔는데 동선수가 그 도둑이 측은히 여겨져 암선고로 받은 보험금의 일부를 그에게 선물했다. 그러자 그 도둑이 감격하여 훔친 물건을 감사의 선물로 동선수에게 선물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며칠 후 동선수는  장물아비로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 그가 안타까와 내가 골목길에서 발을 동동 구르자, 경찰이 그에게 묻는다.

  “저 아가씨와 어떤 관계냐?”고. 그러자 그는 뜻밖에 이런 대답을 한다.

  “아는 여잡니다”


                                    <성서묵상>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마태 7, 3-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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