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간단히 답합니다.

인쇄

비공개 [210.210.218.*]

2007-02-11 ㅣ No.4976

끝이 없는 얘기가 될 것 같은데 간략히 말하겠습니다.

 

제가 말한 천(하늘)은 하나의 예로 든 것입니다.

저는 분명 '무신론자들은 도덕의 근거를 하늘에서 찾는다'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라는 이런 당위적인 것들의 근거는 초월적인 대상, 관념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한 하나의 예지요.

이를테면 "도" 같은 개념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근대의 사회계약론자들의 사상 역시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사회계약론 이전에 폭군방벌론같은 개념들이 있었고 이러한 신과 인간의 문제에서

인간과 인간의 문제로 관점이 옮겨간 것이 사회계약론이죠.

근대 인본주의자들 역시 "천부 인권"이라는 개념을 동원하지 않았습니까?

인본주의 관점에서 사회계약이란 논리로 설명을 했지만

그런 그들 역시

근원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천부(하늘로부터 부여받음)" 라는

초월적인 관념을 얘기하지 않고선 당위를 주장할 수 없었지요.

 

요즘 시대엔 점점 이런 초월이니 근원이니 당위니 하는 개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윤리나 도덕의 문제도 현실주의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죠.

도덕의 근거를 "인간 문명의 진화, 발전.. 공익 " 이런 개념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생각들이 점점 보편적으로 확산된다면 .... ,

인간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기 힘든

예를 들어 지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저능아 또는 심각한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또는 심각한 유전병이 있어

열등한 후손을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등등

이런 사람들을 똑같이 존엄한 인간으로 봐야하는 근거를 어디서 찾을 수가 있을까요?

히틀러가 추종한 사회진화론자, 우생학자들의 논리처럼

인간진화를 방해하고 문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열등한 인간들은 사라져주는 것이 공익이자 진정한 도덕적 행위가 되는 것일까요?

 

제가 지적하고자 했던 점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무신론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가치들을 그저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도덕관이 현실에 근거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 근원을 파헤쳐보면 초월적 관념없이 그 당위성은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혹시 오해를 할까 노파심에 덧붙이지만,

저는 여기서 이런 논리로 하느님을 설명할 수 있다거나 하느님의 실재를 얘기하려고 함이 아닙니다.

신앙인들에게 있어 '하느님'이란 선의 근원이고 도덕의 궁극이라는 그런 초월적인 당위가 됨을

어디까지나 그 부분만큼만 얘기하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것들을 잘못 발전시키면 이신론의(Deism) 오류로 빠져들기도 하니까요.)

 

 



148 2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