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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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글님에게''''''''.... Re:답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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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 [74.115.139.*]

2007-02-16 ㅣ No.5017

(어제의 글에 빠뜨린 부분의 이야기를 조금 삽입했습니다.)

 

부부 대화의 한 부분을 여러분들의 토론의 장으로 내놓으셔서

오랜 만에 옛 이야기를 흥미롭게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서로 주고받는 대화도 토론도 아닌 '토막 이야기'를 가지고는

무슨 범위에서 말해야할지 정하기도 어렵고,

또 반론이더라도 명제에 빗나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함께 나눔을 주신 우리의 '사유'의 이야기는

고민이 아닌, 그저 마실간 이야기의 여운으로 가슴 안에 남으시기를...

 

(사실, 사유란 실존의 고뇌 앞에서 쓰잘 데 없는 공론이 되기도 합니다.)

 

 

글님이 그려놓으신 절절이 체험하는 고통, 악의 현존 앞에서 사유란 장난 같지 않습니까?

사유 대신 '절규'를 하게 되는 인간,  곧, 실존주의자들이 그려놓은

'고뇌에 찬 인간상'을 글님 안에서 다시 보고 있습니다. 

 

과연 고통과 악의 문제는 '논리의 비약', 이성과 사유 마저 파괴하는 파괴력으로 경험될 뿐입니다.

악, 죄악 자체가 아예 처음 부터 '이성의 포기'이자  비이성적 '질서의 파괴력' 이었던 만큼.

 

여기에는 '피의 댓가' 밖에는 별도리가 없고 그래서 '제사'와 희생 제물의 개념은

미개인의 미개한 풍습이나 신화에서 유래된 것이 아닙니다.

 

'어린 양'의 피흘림의 제사,

무죄한 어린 아들 '이사악의 제사,

'신의 아들'이 바친 무죄한 자신의 '희생'....

 

악에 대한 절절한 '피의 댓가'를 치루면서 ,  

그 '이유'와 '동기'를 제공하는 '이성'과 '사랑'의 제공자 안에서

졸도한 이성은 다시 숨을 쉬게 되고

이유 없이 당한 악의 고통에 대한 고뇌의 옥쇄도 풀리게 됩니다. 

 

(이것이 절절한 피흘림의 제사, 우리의 '미사' 아닙니까?)

 

 

 

한편 이성 안의 작은 고민 - (이것은 글님의 고민 중 여유 있는 일부 인 것 같습니다.)

 

 '신의 존재' 문제...  동서 고금 어느 누가 시원한 답을 주었던가요?

그랬다고 안 물어 볼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고통, 죽음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으니까요.

 

지성적인 해답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신을 지성의 사유로 알게 되었다해도

신 앞에 인간이 무엇인가요?   개미가 인간을 안댔자 얼마나 무엇을 알겠습니까?

 

지성의 대상으로서의 신은 (또는 철학의 신은) 알아보았자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한 총각이 한 처녀의 외모와 신상에 관한 것을 다 안들 무슨 소용입니까?

자신과의  만남,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면 남남, 또는 남의 애인일 뿐 아닙니까?

중요한 것은 '사랑의 관계', '너와 나'의 만남, 기쁨의 만남 아닙니까?

 

사실상 신이 인간을 찾아주고 자신을 가르쳐주고 만나주지 않으면

인간은 신을 체험할 수도 신의 신비를 조금이라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유한자가 무한자를?  피조물이 창조주를?)

 

신이 사람을 찾아 나서서,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준 이야기,

거룩한 위엄, 능력, 뜻, 인간에 대한 부성.....   이런 것을

'사유'가 아닌 체험의 이야기로  담은 것이 성서이고

그 신을 우리가 '계시의 신'이라고 합니다. 

이 계시로 말미암아 우리는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하느님과의 '만남'이고 이것은 하느님 편에서 하사하시는 호의 (사랑), 즉 거져 주시는 '은총'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은 겸손의 승복으로만 받을 수 있게됩니다.

 

글님의 '이성의 고민'은

하느님 보시기에 당신에 대한 아름다운 '그리움'일 수도 있습니다. 

두 분의 고민이 아름다운 기도로 하느님 귀에 산울림 처럼 울리기 바라며

하느님 사랑의 메아리가 '가슴'에 화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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