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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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과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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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2-13 ㅣ No.3259

새해를 맞이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복을 빌어준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올해는

유행어가 되어버린

부~자 되세요 라는 말도 덧붙이기도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축복과 저주 두 가지 길을 제시하신다.

어떤 것을 원할래? 하고 물으신다.

당연히 <축복의 길>을 원할 수밖에...

 

그런데

이 축복의 길은 모두가 원하는데

오히려 저주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의 초점이다.

 

그 누가 축복의 길을 원하지 않으랴!

다만 어떻게 그 축복의 길을 가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축복의 길은 채움의 길이 아니요 비움의 길이라는데 어려움이 있다.

축복의 길은 내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요 하느님의 뜻을 채움에 있다.

축복의 길은 내 목숨을 구하려는 데 있지 않고 내 목숨을 내어놓는데 있다.

이것이 진리인데도

우리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참된 축복의 길을 놓치고

오히려 자청해서 저주의 길을 걷는지도 모른다.

 

요즈음

즐겨보고 있는 <상도>라는 연속극에서

축복의 길은 <버림의 길>이란 의미에서

死자의 뜻을 깨달은 임상욱은

마침내 인삼을 불태워 없애버림으로써

生이라는 축복을 얻게 된다.

 

우리가 지내는

사순절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는

바로 죽음과 버림의 길이 진정한 축복의 길임을 역설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월피정을 하면서

어떻게 회개할 것인가?

회개의 장애요인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는데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어떤 신부님은

결국 회개의 길은 <손해보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해보기 싫어하는 사람은 회개를 할 수 없고

큰 장사를 할 수가 없다.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는 진정한 축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

이번 사순절에는

무슨 일에서든지 좀 손해보는 길을 걷자.

그것이 손해가 아니라

부활과 축복의 길임을 확고히 믿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인사하고 싶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부~자가 되지 말고 손해보는 사람이 되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미쳤나 할지 몰라도

크리스천은 본질적으로 손해를 자청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참으로 부자가 되기 때문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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