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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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구멍뚫린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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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4-02 ㅣ No.3483

4월 2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요한복음 20장 11-18절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에 구멍 뚫린 여인>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의 처참한 모습에 모두들 얼굴을 돌리고 떠나갔지만 끝까지 예수님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기다려보았지만 예수님은 그저 맥없이 십자가 위에서 고개를 떨구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 다들 크게 실망하고 뿔뿔이 제 갈 길을 갔었지만 끝까지 남아 예수님의 임종을 지키고, 장례절차까지 세심하게 마무리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는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했었던지 공생활 기간 내내 예수님 주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 얼마나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했었던지 예수님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내내 눈물로 밤낮을 지샜습니다.

 

밤새 잠 못 이루면서 사랑했던 예수님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막달라 마리아는 동트기가 무섭게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다른 제자들은 코를 크게 골며 세상모르게 자고 있던 그 꼭두새벽에 그녀는 예수님의 자취라도 느끼기 위해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무덤이 열려있고, 예수님의 시신이 없음을 알게된 막달라 마리아는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신을 꺼내간 걸로 알로 "왜 울고 있느냐?"는 천사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간단한 대답을 통해서도 우리는 예수님을 향한 막달라 마리아의 극진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도 아니고 "제 주님"입니다. 이미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의 삶 전체를 사로잡고 있던 연인이었습니다. 너무도 사랑했기에 하루만 얼굴을 못 봐도 보고싶어서 언제나 예수님 근처를 맴돌던 여인이 바로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에 가슴에 큰 구멍 하나가 뚫렸었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 시신 앞에라도 함께 있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토록 극진하게 예수님을 사랑했던 막달라 마리아였기에 예수님 역시 기꺼이 응답하십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막달라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과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를 다시 살리십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이렇게 우리와 함께 일어서시는 분, 우리와 함께 살아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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