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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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사함을 받으려면...(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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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9-19 ㅣ No.4055

잘 들어 두어라.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루가 7,47)

 

 

<죄사함을 받으려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또 영성생활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또렷해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젊을 때는 멋 모르고 행했던 일들이

얼마나 죄스런 일들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갈수록 더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는 게 죄지요!> 하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

예수님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 기사에서

<너희 중에 죄없는 사람부터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하셨고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씩 떠나갔다!>는 진술도

이러한 면을 시사하고 있는 것같다.

 

그렇다면

이 죄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어찌 이 죄를 보속하고 기워갚는단 말인가?

그 최선의 방법을 주님께선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답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잘 들어 두어라.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사실 베드로를 위시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론적으로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배워 알고 있었고

또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로 머리로만 이었다.

그러나

이 <행실이 좋지 않다>고 평이 나 있던 여인은

예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가진 것 중 가장 고귀한 것을 예수님을 위해 내어 놓았다.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신다.

사랑이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점을...

다른 사람들이 머리를 굴리며

이 값비싼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도와 줄 수 있을까 등을

궁리하고 있던 때에

이 여인은 예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는다.

 

수재의연금을 내면

과연 이것이 수재민들에게 잘 전달은 될 수 있을까?

또 아무렇게나 집행되어

수재민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배불리게 만들지는 않을까?

이러한 생각으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수재민들을 화면으로만 보면서 안되었구나 하며

나는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머리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수재에서

우리 정동 수도원 공동체는

재정상태가 열악함에도 불구하고(사실 마이너스 재정이다...)

선뜻 기금을 내어놓고

월 12만원 용돈에서 형제들이 또 떼어내며

강릉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작은 부분을 내어 놓았다.

회관 직원들과 며칠간 수해복구를 위해 간다기에

회관 직원들은 몸으로 만이 아니라

성금을 기꺼운 마음으로 갹출하였고

주위의 사람들 마저도

기꺼이 동참해 주어

수재민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사랑은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죄가 크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가 해야하는 유일한 것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뿐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랑...

 

오늘 따라 우리 회관 직원들이

얼마나 이뻐 보이는지...

이번 추석은

그래서 참으로 기쁜 명절임에 틀림없다.

직원들의 눈에 기쁨이 서려 있고

직원들의 마음에 서로를 위해주고 생각해 주는 열정이 담겨있다.

 

이번 추석은

이렇게 참으로 더 사랑함으로써

용서받음의 기쁨을 체험토록 하자.

 

한가위 명절,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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