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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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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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kyung22872] 쪽지 캡슐

2000-01-18 ㅣ No.889

30년 전 그날은 맑고 화창한 가을 이였다.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가지고

무작정 서울을 떠나온 나에게 이국 땅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고

내일에 대한 막막함과 주머니에 몇 푼 남지 않은 돈을 생각하며

빵이라도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아파트를 나와 인적 없는 길을

따라 슈퍼마켓을 찾아 나섰던 길이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낮선 이국 땅에서 느끼는 좌절감 때문에 내게는

아름다운 하늘은 보이지 않았고 땅만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내것인양 슬픈 모습 이였으리라.

인적없는 거리에 한 남자가 내 곁을 지나가는 것을 의식한 것도 그가

지나치다 다시 내 앞에 와서 나의 길을 막고 섰을 때에야 그가 방금

지나갔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으니....

갑자기 나의 길을 막고 선 그 사람에게 비친 나의 두려운 얼굴을 향하여

웃음을 가득 머금은 표정으로 그가 내게 하는 말 "smile!"(웃어라)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나에게 또다시 "smile!"

굳어진 나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알았는지 그는 그의 두 손을 자신의 입술 양옆으로 가지고 가더니
`
입술을 잡아당기며 "see! smile"(봐라! 이렇게 웃으라는 거야!)을 계속했다.

그제야 알아들은 나의 입가에 피여 오른 웃음을 보면서 하는

그의 말 " Beautiful!, Beautiful!,"(아름답구나! 아름다워!)

"너는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 웃음을 가지고 있는지 아느냐?"

"Keep smile!,(웃음을 잃지말고 그렇게 계속해서 웃어라) 하고 나서 내 앞을

 

지나쳐 자신이 가던 길을 가는 그의 뒤를 바라보며 잃어 버렸던 웃음과 함께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그분!

지난 세월동안 순간순간 그분을 생각하며 나에게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신 30년 전 길에서 만났던 그분에게 주님 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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