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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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자일이 되어 * (버티칼 리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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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6-07-26 ㅣ No.699

                                      사랑의 자일이 되어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7월 15일 오전 10시경,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 3리를 향해 3m 높이의 집채만 한 ‘파도’가 밀어닥쳤고 또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 넘치면서 산 정상 쪽에서 덮쳐온 물줄기는 가옥 40여 채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집어삼켰습니다. 황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몇 명의 주민들은 물에 쫓겨 회관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스나미와 같은 급물살에 마을회관까지 흔들거렸습니다. 그들은 “이젠 죽었구나...”하고 체념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8명의 수퍼맨(?)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다름아닌 김세준(37·익스트림라이더 등산학교 강사) 씨 등 전문 산악인으로서 7년여 전부터 알고 지낸 이 마을 주민 정준교(49) 씨의 집에 머물며 9월 중국 산행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재빨리 노련한 솜씨로 자일 (산악용 로프)을 꺼내 마을회관보다 고지대에 있는 민박집 지붕으로 로프를 던졌고 옥상에 있던 집주인은 로프를 받아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은 산악인들의 세심한 안내에 따라 그 자일에 매달려 차례로 민박집으로 이동하여 모두 대피하자 1∼2분 뒤 에 그들이 피신했던 마을회관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일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는 8명의 산악인들)

 

  이렇게 8명의 산악인들은 계속해서 자일을 이용하여 그 마을의 주민 55명의 생명을 구하고도 오히려 그들에게 “너무 늦게 와 죄송하다”며 미안해하며 “우리가 가진 기술과 체력이 뜻깊은 일에 쓰여 오히려 감사할 뿐”이라고 말하는 겸손함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엄청난 재난중에서도 큰 사랑과 겸손을 보여준 8명의 진정한 산악인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우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기도베낭에서 ‘사랑의 자일’을 꺼내 내려주고 계시는 고 민요셉 신부님이 생전에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프리카에서 지금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100일째 억류되어 있는 동원호 선원들에게도 ‘해방의 자일’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재작년 가을에 북한산에서 선종하신 민신부님의 글과 등반에 관한 영화 ‘버티칼 리미트’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북한산에서>


산을 오르다


쉽게 오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자일을 내려줍니다.



두려움 가득하던 눈길에 힘을 얻어


그 자일을 잡고


오를 수 없다 여겨지던 암벽을 올라옵니다.


내 등산 베낭에는 그렇게 자일이 들어 있습니다.



세상 살면서 어느 땐가는


나에게 던져지는 자일을 붙잡고


암벽을 오릅니다.


그렇게 내가 누군가가 던져준 자일을 받을 때가 있고


또는 누군가가 내가 던져주는 자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서로에게 자일이 되어 주며


세상을 살아가나봅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세상도 사람도 그 어느 것도.



단지 부단한 마음의 물결만이


이리 출렁 저리 출렁 부대낍니다.


가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고 민요셉 신부님의 글 중에서)

 

 

(영화 '버티칼 리미트')

                                  <버티칼 리미트>


  세계 최고의 산악인 '로이스'는 어느 날 아들 '피터'와 딸 '애니', 그리고 자신의 대원들과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긴다. 하지만 깎아지른 절벽에서 한 대원의 실수로 '피터', '로이스', 그리고 '애니'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일 하나에 세 명이 지탱하고 있는 상태. 이대로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빠 '로이스'는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아들 '피터'에게 자신에게 묶인 자일을 자르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피터는 두려움과 죄책감에 망설이게 되고...결국 아버지의 명령조의 고함과 여동생 '애니'의 이를 만류하는 비명 속에 '피터'는 떨리는 손으로 자일에 칼을 댄다.

   3년 후, 부유한 사업가인 '엘리엇'은 자신의 항공사의 이벤트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등반코스인 K2등정을 계획한다. 이를 기회로, 등반사고 이후 은둔한 사진작가로 살고 있는 '피터'는 다큐멘터리 방송 팀으로 등반대에 합류하게 된 여동생 '애니'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껄끄러운(?) 남매의 상봉도 잠시.. 애니는 등정을 만류하는 피터를 차갑게 외면한다.

   한편, 산악 전문가 '몽고메리 윅'은 정복날짜를 정하고 등반하는 무모한 일정을 비난하지만 다음날 등반은 계획대로 시작된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타난 먹이감(?)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K2는 평온한 모습으로 이들을 맞이하는데...


                                  <성서묵상>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에페 4, 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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