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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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마태수난곡,J. S. Bach-Matthaus Passion, Seoul Motet Choir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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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23-03-02 ㅣ No.32644

 

 

J.S.Bach

Matthäus Passion BWV244 바흐 마태수난곡 BWV244 서울모테트합창단 코로나19 위로의 노래 33 Seoul Motet Choir Covid19 Song of Comfort 33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 수난곡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리고 묵상하는 귀한 절기인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칸타타, 모테트,

수난곡등의 훌륭한 교회음악 걸작을 통해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어린 시절, 중학교 들어갈 무렵 그 음악의 내용은커녕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을 때

영국의 음반회사 데카에서 나온 바흐의 명곡 모음집에 있었던 마태수난곡의 마지막 합창곡을 들으며

뭔가 알 수 없는 슬픈 감정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렸던 것이 제 인생에 수난곡과의 처음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수난곡이 어떤 음악이고 어떤 작곡가에 의한 무슨 곡들이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가던 무렵

악보를 통해 수난곡을 처음 실제로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합창을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께서(송민호 침신대 명예교수)

당시로선 너무도 생소하고 어려운 곡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 곡이 쉿츠의 마태수난곡에 나오는 합창곡이었습니다. 수난곡은 성경의 복음서(마태,마가,누가,요한)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록한 서사적인 말씀에 음악을

붙인 드라마적인 음악으로서 중세시대, 대략 10세기 이후로 등장하고 발달해 온 음악 양식입니다. 각 시대별로 음악의 발달 상황과 기법을 반영하는 수난곡이 등장했는데, 중세시대의 수난곡은

그레고리안찬트 스타일로서 등장인물 별로 특정한 음정으로 낭송하듯 노래하는 형태였고,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17세기 바로크 초기까지는 응답송 스타일의 곡으로서 복음사가는 독창으로

다른 부분은 모두 합창으로 노래하였고 일부 합창 위주로만 연주되는 수난곡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교개혁 이전에는 라틴어만을 사용하다가 종교개혁 이후 독일에서는 독일어에 의한 수난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7, 18세기에는 더욱 확장된 스타일의 오라토리오적 수난곡이 나타나는데

이는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특징들을 수용하여 더욱 극적인 요소를 담은 음악 양식으로 발전되었던 것입니다.

바흐가 작곡한 수난곡들이 모두 이 양식에 속하는데 복음사가는 레치타티보 스타일로 쓰여지고

아리아와 코랄은 말씀에 대한 묵상과 그에 대한 신학적 의미까지 정리하여

노래하고 합창은 복음사가와 함께 곡의 이야기를 주도하며 극적 요소를 배가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전, 낭만 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칸타타,

십지기상의 칠언등)의 수난곡들이 존재하는데 특별히 20세기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서도 많은 작품이 작곡되고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난 음악은 교회음악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대표적 교회음악 양식인 것입니다. ■ 인류의 문화유산 바흐의 마태수난곡 바흐가 작곡한 수난곡은 모두 네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있는 작품은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 두 작품뿐입니다.

이중 마태수난곡은 1727년(혹은1729년) 성 금요일 그가 라이프찌히에서 일을 시작한지 4년이 지나던 해에 작곡, 초연이 되었습니다. 바흐는 이 곡의 작곡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특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으며

그야말로 특별한 대작을 쓰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함으로

이전의 교회음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형식과 규모 작곡의 수준과 테크닉의 완숙함

그리고 감동적인 표현력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사적인 대작을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당시까지 교회의 수난곡들은 성경의 본문을 운율에 맞춰 의역한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라이프찌히 교회에서는 반드시 성경의 본문만을 써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고 그 외 다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흐는 성경 본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아리아 등에 사용할 텍스트를 보충하기 위해

여러 대본가들과 의논하고 연구한 흔적들이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교회음악의 주요한 전통을 이어받고

당시의 교회음악은 물론 세속음악에서 통용되고 있는 모든 장르적 요소와 작곡 기법들을 총동원하여 작곡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흐는 마태수난곡을 통해 음악적 아이디어를 학문적 차원으로도 설명해 보고자 한 것 같은데 말씀의 문학적인 요소와 상징적이고

감정적인 면과 신학적인 면에서의 고찰과 그리스도의 수난사에 배어 있는 정서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진지하고 심도 있게 연구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바흐는 물론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까지 늘 ‘대 수난곡’ 이라는 호칭을 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모두가 얼마나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1736년 작품을 일부 수정하고 출판할 당시 썼던 악보에 들인 정성을 봐도 바흐가 이 작품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바흐가 세상을 떠난 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던 마태수난곡은 그가 작곡한지 100년 또 죽은지 80년 후인 1829년 멘델스존에 의해

세상에 다시 빛을 보게 됨으로 그의 위대함이 다시 평가되고 음악의 역사와 교회음악의 역사를 다시금 쓰게 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올려드리는 연주는 2009년 봄 합창단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회(예술의전당) 실황으로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베아투스합창단과 예원학교합창단, SM스트링앙상블과 Dom앙상블,

그리고 솔리스트 6명을 포함하여 모두 180여 명의 연주자가 협연한 서울모테트 합창단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연주였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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