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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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향하여 ♬ ~ 57처 청양 다락골 성지 (대전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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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3-08-29 ㅣ No.103038

2021.11.03 첫 번째 순례길 (수녀님이주신 천국행 기차표~^^) 


최양업 신부님의 부자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가 있는 조성중인

새터성지와 세개의 줄무덤이 있는 아주 넓고 구석구석 참으로 멋지게 꾸며진

최양업신부님을 기리는 성지는 오늘의 하일라이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넓고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마자 기다리고 계시기라도 한듯 우리를

반기시는 수녀님 한분...


"어서 오세요. 성지순례 오셨지요? 이리로 들어오세요 내가 안내해 드릴께요.."

"??????~~~^^^~~ 황공 또 황공 무지로 소이다"같은 몸짓으로 할배와 둘이는


"세상에~ 이런 경우도? 갸웃 갸웃"


"으ㅁ~ 여기는 소성당으로 일명 다락방 성당으로 알려져 있는 예수님이 저 바깥

창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시며 "너희에게 평화를 ~"하시며 부활후 다락방으로

들어오시려고 하시는 모습을 재현한것이며....


또~ 나가서 저기를 돌아 가면 양팔이 없는 예수님이 계신 대성당을 볼수 있어요.

팔없는 사람에게 팔까지 다 빌려주시고 마는 예수성심을 느낄수 있을것이라고...

......"


"그리고, 여기 오셨으니 저기 아래 1킬로 쯤 떨어진 곳에 최양업 신부님 생가터를

지금 조성하고 있는데 협조를 좀 해줄수 있으면 여기 약정을 좀 해주고 가라신다.


5백만원 특별은인. 1백만원 특별은인. 기타 월만원 일반회원..!

"오마이갓! 세상 속 히빠리 수녀님!~ 얼마나 웃어버렸는지 모른다.

그랬구나~~ 세상에 공짜는 진짜로 없지.... 다시 깨달음."ㅋㅋ



 


수녀님과 헤어져 산을 오르며 또 십자가의 길을 우리 성모님과 함께 서두른다. 

 

이곳 산길 십사처의 모양은 커다란 항아리 에 조각된 예수님 수난의 모습이다.

가나의 잔치집을 연상시키는 ..성모님의 부탁은 다 들어주실것 같은 성심을 청하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깊이 새겨주소서~♬


죽음의 상도 묵상하고. 부활의 상도 묵상하며 ... 삶과 죽음의 거룩하고 숭고한

주님뜻대로의 우리네 인생을 다시 한번 내려놓자~ 다짐하며 걷고 또 걷는다.


14처가 끝나는 산 꼭대기 길을 또 따라 올라가니 줄무덤 세군데가 이정표를

가리키고 있다.


 
병인박해때 홍주와 공주감영에서 치명하신 무명순교자 시신을 교우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며 옮겨 모신 것이 줄무덤의 시작이라 한다.


한 봉분속에 황급히 줄을 지어 가족끼리 시신을 묻었다해서 줄무덤이라 명명하며

현재 40기중 37기가 세개의 줄무덤에 보존되어 있다 한다.


(제1줄무덤/14기, 제2줄무덤/10기, 제3줄무덤 13기)


다락골 교우촌은 기해박해때 성 모방 신부와 성 샤스탕 신부의 피난처로서

교우들을 위해 자수하러 가기전 마지막 사목서한과 편지를 남긴 곳이며

대성당과 성체조배실에는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앵베르 범라우렌시오 주교,

성 모방 나 베드로신부, 성 샤스탕 정야고보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한다.


 

아버지 최경환 프란치스코 가 태어났고, 최양업 신부님이 태어났던 달을안은 골짜기

다락골에는 최양업 신부님을 현양하는 기념관이 대성당 로비 좌측에 마련되어

순례자들의 마음에 한없는 감동과 존경을 자아내게하는 겸허한 공간의 역할을 함을 느낀다.


세시간 여의 순례여정을 마치고 내려오며 리노할배왈


"에이 ~ 수녀님 한테 돈뺏기고 말았네...^^


그래도 수녀님 없었으면 우리가 그냥 갈뻔했는데 하느님께서

미리 아시고 빼앗어라도 봉헌케 하여 하늘티켓 준비하게 하신거지...!!"


"맞긴 맞아요... 근데 어째 뺨얻어맞고 억지로 내놓은것 같긴하네요.."^^


이미 어둑해진 하늘길 달려오며 저아래 조성중인 새터성지의

최양업신부님 생가터로 또 올라가니 커다란 돌덩이 바위 위에

생가터표지판이 걸려있어 엎드리며 지난날 수원교구

골베마실 성지의 김대건신부님의 생가터 개울천이 떠오르며..


7살 꼬맹이 시절의 최양업신부와 5형제 꼬맹이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라 입가에 작은 행복의 미소가 머금어진다.


세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의 7살 악동들 얼굴들도....^^


어둑해진 시간도 불사하고 한쪽 작은 뜰에있는 십자가의 길을 또

걸으며 어머니와 예수님께 부탁한다.



"아들내외의 가정과, 딸내외의 가정과, 동생들의 가정과,

불쌍한 영혼들과, 은인들과 대부모들과, 사제 수도자들과. 아픈사람,

외로운 사람, 관산동성당 공동체와. 이웃들과 친척들과,. 리노할배부부의

삶과 죽음까지.... 몽땅 몽땅... 안면몰수... 염치불구하고...주. 소. 서.!


이리하여 오늘 일정 순례길은 모두 끝났다.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얄텐데.... 또 한번 올라믄 기름값이랑

도로비랑 날라갈낀데....


"할배요... 기냥 오늘밤은 준비해온 차박으로 내일 부여성지 순례까지

하고 갈래요?"


"마음대로.... 해"


  

두 번째 순례길.....2023.05.27

 

10시 40분에 도착한 청양 다락골성지엔 여전히 비가 부슬거리며 내리고 있다.

그래도 2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어 반갑기도 하네.

성전찾아 오르는 길에 저 아래 수녀님 한분이 또 보인다

“아코~ 큰일났네. 또 수녀님이 안내해주신다면 안되는데...”


추적추적 내려대는 빗길에 항아리 십자가길 따라 올라갔다오면

11시 반 미사에 늦어질 것 같아 오늘은 대성전옆 새로이 조성된

잔디를 빙돌아 웃고있는 예쁜 십자가길을 걸어가기로 한다.










빗길에 걸어가는 예쁜 꽃길같은 이 느낌의 십자가길에 차분함과

평화의 영성을 만나 오늘도 십자가의 가족들은 두런두런 어깨 나란히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세상을 구하셨나이다~!! 격려하며 함께 함께..

나아간다.








대성전 앞에 살포시 두손모아 기도하시는 어머니앞에 오늘도 초들의

꽃송이들 아름아름 엮어드리며 고개 숙인다.




아무도 없는 대성전에 들어 양팔묵주기도로 조금의 염치를 갚아올리며

그저도 입술은 중얼중얼..... 많은 복을 줍시사고 쉬지않고 읊어올린다.^^




오늘 미사는 저 아래 소성당에서 거행된다하여 팔없는 예수님께

어정쩡 고개숙여 물러나와 부지런히 도착하니 미사가 좀 늦어진단다.

강원도 원주교구 소속 시니어대학생들이 순례하러 오는데 쏟아지는

비속에서 길이 좀 더뎌진다고 양해를 구한다.

그랫기나 말기나 어차피 그네들 말고는 수녀님들 합해도 5명이나 될까

싶은 참례자인데....

이 비속에도 창밖 저 너머 우리 예수님 다락방안의 사람들 기웃거리시며

평화를 나눠주려 기다리신다...




드디어 34-5 사람의 순례객들이 두런두런 밀려들어 자리에 앉고

키큰 사제와 또 한분의 복사같은 사제가 입당한다.

충남의 알프스인 청양 다락골을 찾아온 여러분 모두가 최양업사제가 살았던

생가터에서 미사를 드리며 평생 구만리길을 희망의 순례길로 살다간

토마스사제의 기운을 쏟아지는 은총의 소낙비를 듬뿍 안고

가기를 바란다는 사제의 축복의 강론과 함께 행복한 오늘시간맞으시란다



이곳은 홍주와 황새바위에서 죽은 시신들을 수레에 태워 야음을 타고

달려와선 무명의 순교자주검들을 경황없이 무덤속에 마구 묻어야 했던

그날의 아픔과 안타까움의 줄무덤 3곳이 만들어 져서 오늘까지 그날의

애통함을 전해주고 있다한다. 이름하여 다락골 줄무덤성지....를 오늘은 1차때의

순례방문을 기억에만 되새기며 돌아서 내려오는길.....

저만치 소리치는 새터성지에 올라 새로이 조성된 작은 경당속 주님께 인사라도

올리고 가야겠다.






+ 주님!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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