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성상공경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인쇄

비공개 [27.35.193.*]

2014-03-10 ㅣ No.1052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려서부터 성당에 다녔기 때문에 성상이 늘 집에 있었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두고 있는 현재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어느 분이 저희 집에 와보시고는

십자가가 너무 작다시며 좀 큰 십자가를 모셔야 우리 마음에도 예수님의 자리가 그만큼 커지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단 저도 십자가가 너무 작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 방안에서 쓰던 십자가라서 좀 작기는 합니다. 

얼핏 잘못보면 십자가가 있는지 모를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왜 그 말씀에 반발심이 생길까요.

성상이 커져야 내 마음 속 예수님의 자리도 커질꺼라는 그 말이 좀 귀에 거슬렸습니다.

제 오만이기도 하겠지만요.

성상을 믿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성상을 통해서 하느님을 더 자주 생각하자는 의미이지...

 

일단, 한참 별난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첫영성체 때 받아서 여태 모시던 성모상이 조금 회손되어서

이번에 성모님은 예전보다 더 크고 멋진 걸로 하나 모셔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서도 모셔왔다는 존칭을 써야하나 싶은 마음이 또 올라오네요.

축성을 받기는 했지만... 성모상이 성모님인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에 성당에서 성가정상을 저희 집에 모셔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마음에 거슬리는.... -_-;;;

성가정상을 모실 자리를 깨끗하게 비워두고 오늘 모셔왔습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 집에 들어왔는데...

성가정상을 놓을 자리에 밑에 보를 깔아야 한다고 하시네요.

왜냐면 신부님께 축성을 받은 것이라 집에 미사드리는 제단을 차리는 것과 같다고...

그래서 보를 깔고, 앞에 초도 두 자루 촛대에 얹어서 둬야 한다고...

일단 가르쳐 주시는 데로 행하긴 했습니다만.

왠지 성상공경이 우상숭배같은 기분이 불쑥불쑥 솟아옵니다.

 

물론, 성가정상을 모시니, 저희 아이들이 먼저 기도하자는 말을 해오더군요.

그래서 참 좋긴 합니다만....

이건 단지 저희 집이 주님을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고,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저 성상이 특별한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779 5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