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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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Hable con Ella - Vicente Amigo & El Pele │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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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7-02-12 ㅣ No.5544

Hable con Ella - Vicente Amigo & El Pele
Hable con Ella
Alberto Iglesias (1955 ~ )
Track.02 - Hable con Ella
     
"그는 수많은 긴긴 밤을 술로 지새웠다 하네/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눈물만 흘렸다고 하네/ 그의 눈물에 담아낸 아픔은 하늘을 울렸고/ 마지막 숨을 쉬면서도 그는 그녀만을 불렀네/ Ay ay ay ay ay 노래도 불러 보았고 웃음도 지어 봤지만/ 뜨거운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 날 슬픈 표정의 비둘기 한 마리/ 쓸쓸한 그의 빈집을 찾아와 Cu cu ru cu cu 노래했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그의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 울지 말아요 비둘기/ 부질없지 않아요 비둘기/ 사랑을 알게 되었지요/ 이제 그만 울어요 비둘기"
이것은 '꾸꾸루 꾸꾸 빨로마(cu cu ru cu cu paloma)'라는 라틴 민요의 노랫말이다. 슬픈 사랑의 노래이기도 하고 일종의 진혼곡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사운드트랙 중 'Hable con ella'
나의승(foreplay) 기자
좋은 클래식 '가수'들에게는 좋은 '반주자'가 있어서 노래를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Screen wrighter)과 영화 음악을 만드는 사람(Music Maker)의 관계 속에는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스페인의 대표감독 뻬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var)와 '알베르또 이글레시아스(음악, Alberto Iglesias)'의 영화 <그녀에게>(Hable con ella)에서 그들은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일단 노래를 듣게 되면 언어와 상관없이 '꾸꾸루 꾸꾸'라는 말이 비둘기의 울음을 들려주고 있다는 것을 대개는 알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노래가 무척 슬픈 노래며 비둘기 울음소리의 의성어가 슬프게만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영화 '그녀에게'에 출연해 노래 부르는 까에따노 벨로수 ⓒ 
영화의 백그라운드가 되어주는 다수의 음악들과 다르게 영화에서 '까에따노 벨로수'가 부르는 그 노래는, 아예 그 안에 들어가 앉아서, 등장 인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있다.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요 가수인 '벨로수'는 마치 자신이 불쌍한 비둘기가 된 듯 혹은 비둘기의 친구가 된 듯이 애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한다. 어쩌면 그는 득음의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60을 넘긴 나이다.
영화속에 들어앉아서 영화속 사람들의 초현실을 보여주는 장치로 또 다른 것도 있는데 독특하고 인상적인 무대와 모던발레의 '안무(coleograph)'는 우리에게 짧게 노출되었지만 긴 시간 동안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 무대를 지켜보았던 슬픈 비둘기 중 한 마리이자 "그녀"의 극진한 간호사인 '베니그노'는 병실에 돌아와 그녀에게 말한다."내 옆에 앉았던 40대 남자는 자기 감정에 복받쳐서 눈물을 흘렸어"
"스물 다섯 살에 죽었고 아름다우며 바흐, 모짜르트, 비틀즈, 그리고 나를 사랑한 그녀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할까요?" 라는 말로 시작되던 '러브스토리(Love Story)', 그것을 말하고 있는 음반 속의 평론, 그것을 읽고 영화를 본 나는 '알모도바르'의 영화 '그녀에게'를 고전적 사랑영화의 반열에 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두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  ⓒ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와 음악가 '니노 로타'(68년), <러브 스토리>에서 감독 '아서 힐러'와 음악가 '프란시스 레이'(70년), 39년과 57년에도 있어 왔지만 94년 감독 '글랜 고든 캐런'과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와 음악들을 떠올려 보면서 51년생의 감독 '알모도바르'와 55년생의 음악가 '이글레시아스'에게도 기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특히 인상깊은 음악 '아블레 꼰 에이야'는 볼레로와 플라맹꼬를 섞어 놓은 듯 하고 거기에는 김소희 선생의 '구음'처럼 들리는, 플라맹꼬 특유의 구음(口音)이 구성지며 듣고 나면 오래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흘린 지갑을 되찾아주면서 시작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첫 만남은 우리들 삶의 변두리에 흔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존재할 수 있는 일에 속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그들의 사랑과 죽음은 결코 흔하지 않으며 오히려 치명적이다. "영화이니까"라는 말을 필두로 해서 이해를 해야 한다면, 뭔가 서운하다. "사랑 이야기"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는 거기서부터 이루어져야 할 것만 같다.
마따도라(Matadora/여성 투우사)인 또 한 마리의 비둘기는 세상을 떠나고 '그녀에게'라는 이름의 영화 속 '그녀'는 '베니그노'라는 가여운 이름의 비둘기에 의해서 죽음에서부터 되살아오지만, 비둘기는 '그녀'가 생명을 되찾은 줄도 모른 채 절망감에 빠져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끝 곡 'Let Me Weep'(나를 울게 해줘)을 들을 때면 "아 내가 아름다운 비극을 봤구나"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을 어쩌지 못해 힘들어하게 될 것이다.
출처 : 2003-07-23 15:11 ⓒ 2007 OhmyNews
     
     
만만치 않는 주제들의 대중적 친화력,<그녀에게>
Story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 알리샤(레오노르 발팅)를 담당하고 있는 남자 간호사 베니그노(하비에르 카마라)에게는 평소 흠모해오던 알리샤를 돌볼 수 있게 된 것이 생애 최고로 기쁜 일이다. 그로서는 사랑을 하는 중이다. 여자 투우사 리디아(로사리오 플로레스)를 취재하러 갔다가 사랑에 빠졌던 저널리스트 마르코(다리오 그란디네티) 또한 소에 받혀 식물인간이 된 리디아 때문에 병원에 온다. 같은 사정을 가진 베니그노와 마르코는 서로 우정을 나누지만, ‘여자친구’의 엇갈리는 운명에 따라 두 남자의 운명도 서로 엇갈린다.
 
■ Review
코마 상태의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하겠다는 남자 이야기. 이건 사실 기이한 강박증이고 호러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소재다. 그런데 알모도바르 감독은 이 시원찮은 남자에게 숭고한 사랑의 서사를 부여한 뒤 다시 모든 것을 미세한 분말처럼 가공해서, 마치 아기 피부에 스며드는 고급 영양크림처럼 보는 이의 가슴에 스며드는 멜로드라마로 만들어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이 가능했을까. 인간은 대개 삶과 죽음 사이에 줄을 하나 죽 그어놓고 이쪽 아니면 저쪽을 사유한다. 물론 귀신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건널 수 없는 경계라는 전제 위에서 만들어진다. 알모도바르는 특이하게도 삶과 죽음 사이에 그어진 그 줄 자체를 유심히 응시한다. 그리고 줄 위에 걸쳐져 있는 존재를 발견한다. 이른바 식물인간이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귀찮아하는 이 존재에 대해서 알모도바르는 특별한 방식으로 주목한다. 바로 식물인간의 살아 있는 몸을 매개로, 사랑의 육체성을 이야기해보는 거다. 살아 있는 몸(알리샤)을 돌보고 애무하고 그 몸이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대신 체험해본 다음에 자상하게 들려주는 사랑의 행위(베니그노). 영화 <그녀에게>는 이 커플이 얼마나 근사한지를 그럴듯하게 꾸며 보여준다. 이건 사실 능청맞은 코미디다. 
 
그러나 알모도바르는 이 유머러스한 로맨스가 아늑한 공상에 안주하도록 놓아두질 않는다. 그는 이 사랑이 은폐된 한에서만 지켜지며, 노출되는 순간 하나의 질병 혹은 범죄로 받아들여지고 격리되리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친구’인 마르코조차도 베니그노에 대해 연민은 갖고 있지만 베니그노의 사랑이 관념적이라고 생각한다.
여행 전문 저널리스트인 마르코는 섬세함과 현실주의를 겸비한 캐릭터다. 그는 폭 넓고 예민한 정서 덕분에 리디아와 베니그노의 특이한 내면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현실주의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자신의 연인을 사실상 포기한다. 그는 기적과도 같은 증거가 눈앞에 나타난 다음에야 ‘그녀에게 말을 걸라’(Talk to her, 스페인어의 원제 Halbe con ella는 이런 맥락에서 왔다)던 베니그노를 진심으로 이해한다. 너무 늦은 시간에. 마치 우리처럼. 이렇게 해서 이야기는 비극이 된다.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에 감금되어 있다. 여자 투우사의 스캔들을 캐내려고 악귀처럼 달려드는 텔레비전 진행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치부되는 식물인간 등 여성이 일차적인 희생자로 시작한다. 이어서 그 여성들에 대해 연민과 사랑을 갖게 된 남성들이 차례로 감금된다. 감옥에 갇힌 베니그노는 말할 것도 없고, 마르코 역시 알리샤에게 접근하지 말도록 요구받는다. 그런데 사회체제의 관용없음을 다루는 알모도바르의 방법이 너무나 부드러워서 고통마저도 감미롭게 여겨진다. 
 
이처럼 알모도바르의 시선은 현실(real)로부터 붕 떠오르되(sur) 낮은 높이에 체공하면서 현실을 다시 바라본다. 이 짓궂음과 통찰을 쉬르리얼리즘(surrealism), 초현실주의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그녀에게>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 그림이나 안토니오 가우디의 분방한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것은 비단 스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특성이 멜로드라마 장르와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도 <그녀에게>의 커다란 특징이자 힘이다. ‘아트영화’로 낙인찍힐(?) 만한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친화력이 강한 것은 멜로드라마의 힘일 것이다. 이 틀 안에서 알모도바르는 육체성, 욕망, 사랑과 성, 사회적 편견 등 만만찮은 주제들을 편안하면서도 탐미적으로 풀어나간다. 사실 멜로드라마에 대한 경애는 알모도바르를 명망있는 대부분의 영화작가들과 구별짓는 중요한 속성인 것으로 보인다.
신파조 섞인 사실주의 톤으로 극을 끌어가는 배우들의 능청도 이 유머러스하면서도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에 단단히 기여한다. 특히 하비에라 카마라는 영화의 절대적인 중심이다. 단순하고 고집스러워 보이는 베니그노의 외모뿐만 아니라 눈빛과 목소리, 손길 등 모든 것이 베니그노식 사랑을 표현하면서 카메라를 자기 정서대로 끌고 다닌다.
한 작가가 이보다 더 나은 작품을 낼 수 있을까 두려워지는 상태. 알모도바르는 지금 절정에 도달한 것 같다. 가장 대중적인 매체 안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를 취해 키치적인 악동으로부터 대중예술가로 정련해간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화를 넘어서서 스페인이 배출한 여러 분야의 최고 예술가들과 나란히 거론될 만하다.
:: <그녀에게> 속 예술
지적이고 감각적인 

 
<그녀에게>는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영화 안에 직접적으로 인용하고 있다. 사고를 당하기 전의 알리샤와 딱 한번 대화를 했던 베니그노는 알리샤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들을 섭렵하고 다닌다. 병원으로 돌아와서 알리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그런 편력 중 하나가 흑백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Shrinking Lover)다. 여성과학자를 사랑하는 알프레도는 애인이 개발 중인 약품을 들이마신 뒤 몸이 점점 작아지는 부작용을 겪는다. 손가락만한 크기로 줄어든 나머지 애완용 인형처럼 애인의 몸을 더듬다 못해 드디어 여인의 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자궁 속으로의 퇴행이라는 남성 콤플렉스를 시각화한 이 기막힌 유머는 알모도바르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영화 안에 7분 분량으로 삽입한 것이다.
피나 바우쉬가 직접 공연한 무용은 이 영화의 앞과 뒤를 열고 닫는다. <카페 뮐러>가 영화의 첫 장면으로 사용되었는데 무대 위에 있는 두 여성의 고통을 눈물지으며 바라보는 객석의 두 남성까지 연결지음으로써 영화의 상징적인 서두 기능을 맡도록 했다. 근년의 피나 바우쉬는 한 도시에 오래도록 머물며 창작한 ‘세계 도시 시리즈’를 발표 중인데, 이 영화의 끝장면에 삽입된 것은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배경으로 한 ‘마주르카 포고’다. 짧은 분량이지만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통합적으로 확장한 피나 바우쉬의 혁신성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친숙한 것은 ‘쿠쿠루쿠쿠우우’ 하는 비둘기 울음소리가 인상적인 <비둘기>(Cucurrucucu Paloma)라는 노래. 19세기 스페인의 작곡가 이라디에르가 쿠바를 여행하던 중 하바네라 음악에 매료되어 만든 곡으로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에도 나온다. 이 영화에서는 브라질 출신의 카에타노 벨로소가 직접 출연해서 불렀는데, 여자 투우사 리디아의 강인한 섹시함과 공존하는 감상적인 슬픔, 죽음의 전조를 환기시킨다. 이 노래를 듣기 위해 극장 표를 구입한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글 : 김소희 (영화평론가) 2003.04.14
출처 :  씨네 21
Love
Peace
Freedom
 
 
 
알베르또 이글레시아스   Alberto Iglesias  
 
출생일  1955년 월 일 ~ 
출생지 : 스페인

1955년 산 세바스티앙 출생. 1980년 단편영화로 영화음악 작업을 시작하여, 현재 스페인의 대표적인 영화음악 작곡가로 자리잡고 있다. 홀리오 메뎀 감독과는 1987년 단편부터 함께 작업해 왔다. <붉은 다람쥐> <대지> <북극의 연인들> 등 홀리오 메뎀 감독 영화의 음악 대부분을 맡았다.
또한 페드로 알모도바르와는 <내 비밀의 꽃>을 시작으로 이후 모든 작품들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 등 알모도바르 영화의 인상적이면서도 강렬한 음악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의 아카데미인 고야상을 6번이나 수상했으며, 영화음악 이외에 교향악과 실내악 그리고 발레 음악들을 작곡하기도 했다.
 
음악
그녀에게(Hable Con Ella / Talk to her) 2002
루시아(Sex and Lucia) 2001
내 어머니의 모든 것(Todo sobre mi madre) 1999
라이브 플래쉬(Live Flesh ) 1997
비밀의 꽃(The Flower of My Secret) 1995
귀향(Volver)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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