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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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불행을 겪을수록 더욱 하느님께 의지했던 토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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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06 ㅣ No.112452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불행을 겪을수록 더욱

하느님께 의지했던 토빗"

토빗기는 파란만장한 몇몇

인간의 생애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아주 재미있는 성경입니다.

하느님과 동료 인간들에게

충실했지만 눈이 머는 고초를 겪은

토빗과 그의 아들 토비아,

7번이나 결혼했지만 첫날밤에

남편과 사별해야 했던

사라의 이야기입니다.

불행을 겪을수록 더욱 주님께

의지하고 간청했던 그들의

기도를 그분께서

나 몰라라하지 않으셨습니다.

라파엘 천사를 보내시어

기적적으로 토빗의 아들

토비아와 사라의 결혼을

성사시키십니다.

뿐만 아니라 눈먼 토빗에게는

치유의 은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의인들이 겪어야하는

고통을 크겠지만, 주님께서는

적당한 순간에 개입하시어,

그들의 노고에 대한 응답으로

풍성한 축복을 내리신다는 것이

토빗기의 주제입니다.

 주님께서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간절한 기도를 절대로

그냥 흘려듣지 않으시고,

고달픈 인생 여정에 늘 가까이

동행해 주신다는 것,

그러니 언젠가 실현될

귀향의 날을 희망하며,

지금 그리고 여기서 의롭게 살고,

자선을 베풀며 기쁘게 살아가야

한다고 토빗기는 외치고 있습니다.

 토빗의 인간 됨됨이는

참으로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남이 불행한 꼴을 결코

못 보지 못했습니다.

가 얼마나 의인이었던지는

본인 스스로가 당당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와 함께 아시리아인들의 땅

니네베로 유배 온 친척들과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 1장 3절)

비록 유배지 생활이었지만

토빗은 가산이 넉넉한

부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얼마나 인정이 많았던지

잔치를 벌일 때 식솔들끼리만

즐기는 법이 없었습니다.

유배지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던 동포들 가운데

 제일 가난한 사람들을

늘 잔치 상에 앉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포들의 불행을

늘 자신의 불행으로 여겼습니다.

율법까지 어겨가면서 타향에서

객사한 동포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토록 주님과 동료 인간들에게

충실했던 의인 토빗이었지만

그에게도 불행의 그림자가

덮쳤습니다. 오순절 밤,

죽은 동포를 매장하고 나서

피곤에 지친 그가 마당에서

잠을 자던 중 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뜨거운 참새 똥이

그의 두 눈에 명중하고 맙니다.

그 길로 그는 시력을 잃고

4년여 동안 암흑 속에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로 인해 아내 안나가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만했습니다.

주로 할 수 있었던 일은 품팔이,

 남의 집 가사일,

허드렛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죽을 고생을 하며

앞 못 보는 남편을

봉양했습니다.

 그런 토빗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크게 비웃었습니다.

“하느님께 충실해도

뭐 특별한 것 없구먼!

그렇게 자선을 베풀었는데,

결국 돌아온 것은 저 모양이군!”

 뿐만 아니라 밖에서는 성인군자,

안에서는 무능한 남편인 토빗을

향해 아내 안나도 드디어 분노가

폭발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당시 토빗이 느꼈을 참담했던

 심정이 손에 잡힐 듯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빗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극도의 가난 속에서도 정직하게

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삶이 힘겹다고 절대로 부정을

 저지르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느님만 생각하며

정도(正道)를 걸어갔습니다.

 이런 토빗의 충실함을 눈여겨보신

 하느님께서 마침내 백배,

 천배로 갚아주셨습니다.

치유의 은총을 선물로 주셨고,

대대손손 큰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개입과 축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필요한

인간 측의 노력은 흔들림 없는

신앙과 간절한 기도, 사심 없는

자선임을 토빗기는

 밝히고 있습니다.

변덕쟁이이고 불충실하며

이웃들의 고통에 별 관심도 없는

오늘 우리들에게 토빗의 삶은

큰 귀감으로 다가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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