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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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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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0-27 ㅣ No.89

               설마요.

               

                가끔 텔레비젼에서 착한 일을 한 사람을 취재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당사자들은  자신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자격이 없다, 이런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끝까지 거부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저 의례적인  반응일 수 도  있겠다 싶은 뜨악한

               심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일

               이 너무 보잘 것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뜨악한 내 심정은 그

               저지 못한 저의 삶에 대한 투정일 뿐이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작은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내지는 하느님 나라 그 자

               체인) 것들이 화려한 보석이나 대단한 거목이 아닌 아주 작은 씨

               앗과 누룩이라는 말씀은 저에게 많은 것을 던져 줍니다. 그 겨자

               씨도 자신이 새가 쉴 수 있을 만큼의 큰 나무가 되리라는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누룩도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물질일 뿐인 자기

               가 서말이나 되는 밀가루를 부풀리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

               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만약 겨자씨와 누룩에게

                "너희들이 이렇게 큰 것들을 만들어 냈단다." 라고 하면

                "설마요." 라고 대답할 듯 합니다.

                

                이제 저의 삶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네가 하느님 나라를 이루었단다." 라고 말씀하실 때, 아무런

                사심없이(!) "설마요.  주님." 이렇게  대답 할  수 있는  저이기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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