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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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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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7-28 ㅣ No.5759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treasure buried in a field,
which a person finds and hides again,
and out of joy goes and sells
all that he has and buys that field. 
(Mt.13.44)
 
 
제1독서 예레미야 15,10.16-21
복음 마태오 13,44-46
 
중국집에 가면 항상 갈등하는 것이 있지요.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라는 고민입니다. 아마 이러한 고민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짬뽕을 시키면 남의 자장면이 맛있어 보이고, 자장면을 시키면 짬뽕국물 냄새에 침이 넘어갑니다. 이러한 갈등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짬짜면이라는 것도 나온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선택의 갈등을 우리는 매순간 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선택의 순간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것이지요. 정말로 내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간직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물론 내가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길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램이지요. 그러나 내가 한 선택이 최악의 선택일 때도 참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선택은 어떠했을까요? 사실 주님의 선택 역시 그렇게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습니다. 주님의 선택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어떤 회사에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대상으로 인물 분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하지요.

“야고보와 요한은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다. 토마는 매사에 의심이 많고 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베드로는 성격이 급해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레아는 너무 내성적이어서 매사에 추진력이 덜어진다. 시몬은 혁명가적인 기질이 있어 위험한 존재다. 세리 출신 마태오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심 많은 사람이다. 제자들 가운데 그래도 적격자는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그는 학식과 경험을 겸비한 인물이며, 실험가의 감각과 사교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교회를 이렇게 발전시킨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도저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판단으로는 가장 유능했던 유다 이스카리옷은 배신자가 되었지요.

주님의 선택은 언제나 바른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선택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 인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겉으로만 좋아 보이는 이 세상의 길일까요? 아니면 겉으로는 힘들어 보이지만 참 행복의 길인 주님의 길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을 얻기 위해서 가진 것을 다 팔아 밭을 사는 농부처럼, 또한 값진 진주를 발견하자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해서 사는 상인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팔아서 투자하는 위험한 일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지요. 즉,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투신할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러한 투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러한 투신을 통해서만이 주님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하늘나라라는 큰 보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징징거리지 마라. 화내지 마라. 다만 이해하라(스피노자).



 

바다와 침대(‘좋은생각’ 중에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에 갔다. 바다는 그가 상상하던 것과 많이 달랐다. 안개가 자욱하고, 파도도 무섭게 몰아쳤다. 늘 바다를 동경해 오던 그는 “선원이 안 되길 잘한 것 같아. 바다는 정말 위험한 곳이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때 옆에 있던 나이 지긋한 선원이 말했다.

“늘 이렇게 안개가 끼고 파도가 심한 건 아니오. 날씨가 좋을 땐 더없이 아름답소.”

청년이 물었다. “선원으로 일하는 게 위험하지 않나요?”

“자신의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에 따른 위험까지 감수할 줄 알죠. 나는 바다의 거친 모습도 좋다오.”

청년은 다시 물었다.

“당신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죠?” “바다에서 돌아가셨소.”

“당신 할아버지는요?” “할아버지도 대서양에서 돌아가셨소.”

“그럼 당신 형제는요?” “형이 있는데 인도 어느 강에서 사고를 당했다오.”

“그렇군요. 내가 당신이라면 무서워서 바다 근처에 얼씬도 못할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엔 내가 묻겠소. 당신 아버지는 어디에서 돌아가셨소?” “침대에서요.”

“당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도 침대에서 돌아가셨어요.”

선원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이라면 영원히 침대 근처에는 가지 않겠소.”

비바람이 무서워 제자리걸음만 한다면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I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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