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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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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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yongdae_kim] 쪽지 캡슐

2010-08-08 ㅣ No.5787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루카 12:32-4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도 않으면서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죽을까 하는 것이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돈이 있으면 행복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돈을 추구한다. 돈이 있다고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돈이 없으면 비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돈이 있으면 오히려 비참하게 되는데도 비참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셈이 된다. 오늘 복음에서는 “깨어 있으면서 기다려라.”고 말하고 있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깨어있는 종처럼 되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배가 가득 찬 것처럼 지갑에 돈이 그득하면 자러 가게 된다. 지갑에 돈이 많으면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하고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잠자는 것과 같다.
모든 성자들이 입을 모아 “깨어 있어라!”고 말했다.
항상 깨어 있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십계명을 지키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살고 있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바꾸어 말하면 십계명을 지키고 사랑을 실천하고 사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말이 된다.
 
아무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졸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도 뜨거운 햇빛 아래서는 아무도 졸지 않았다. 그들은 그 시간에 돈을 벌고 있었다. 살아가려면 돈은 필요하며 무척 편리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름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상 지름길이 가장 먼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지름길에는 수렁도 있게 마련이다.
돈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물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 아니라 다른 유익한 일을 위하여 일하고 그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갖도록 해야 한다. 원시인들은 그 날 먹을 것만 사냥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내일 먹을 것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돈은 사막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지만 모든 것을 약속한다. 일종의 약속어음인 셈이다. 그러나 돈은 부자가 되었을 때 돈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지 않는다.
 
미국의 갑부 40명이 자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Gates) 회장 부부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Buffet) 회장이 이끄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기부 약속)’는 2010년 8월4일 “재산 절반 기부 운동을 시작한 지 6주 만에 미국의 40명 부자들과 그 가족이 적어도 50%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며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했다.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이즈 퇴치 등 다양한 자선활동을 지원해왔다. 게이츠 회장 부부는 “우리는 분에 넘치는 축복을 받았고 진심으로 이에 감사한다. 우리가 받은 선물이 큰 만큼 이를 더 잘 사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버핏은 2006년 자신의 전 재산 99%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가족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며 지금까지 280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들 중 한 사람은 “이대로 부자로 살다가 죽으면 부끄러울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옛날에 한 수도원에 많은 돈을 봉헌하려는 부자가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수도원장은 “감사합니다만 받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그 부자는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하여 돈을 가져가라고 말했지만 수도원장은 거절했다. 그러자 그 부자는 갑자기 울면서 말했다.
원장님께서는 저가 얼마나 가난한 사람인지를 깨우쳐주셨습니다. 저는 당신께 돈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예수님께서는 부(富)의 유혹에 대하여 여러 번 말씀하셨다.
부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나쁜 것은 그들의 탐욕이다. 지갑이 그득한데도 보다 더 큰 지갑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탐욕이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의 반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마음이 텅 비어 있지만 자신이 영적으로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
돈이 나의 보물이라면 나의 마음 속에는 돈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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