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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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집착하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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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8-15 ㅣ No.58033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20주간 월요일 - 집착하면 슬퍼진다

 

신학생 때 2주간 행려자들을 위한 서울에 있는 모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무료급식소라고 하지만 돈을 200원씩 받았습니다. 없는 사람은 안 내도 되지만 아예 받지 않으면 행려자들의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입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거저 주면 고마워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자존심 때문에 거저 받는 것을 기분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끔 식사 후에 그들끼리 밖에 나가 싸웁니다. 저는 싸움을 말리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싸움은 신문지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겐 이불 역할을 하는 그런 신문지가 전 재산입니다. 한 노숙자는 신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고 한 사람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없는 사람이 많은 사람 것을 하나 슬쩍 한 것입니다. 새 신문을 사도 몇 백 원 안 되는 것이지만 욕심 때문에 몸까지 상해가면서 서로 싸우고 마음 상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과연 그들이 가난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자존심을 세우고 있었고 재물 같지도 않은 재물에 집착하는 부자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인생이 우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를 생각해 봅시다. 그도 역시 거지로 살았습니다. 남의 집에서 멸시와 조롱을 즐겨 받으며 음식을 얻어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더 먹을 것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그에겐 자존심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자신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착도 없었습니다. 부모의 큰 재산을 스스로 거부하고 가난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버지가 없을 때 집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로부터 주교에게 고발당하게 됩니다. 많은 재산을 상속 받을 수 있었음에도 다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거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미 이 세상에서 집착을 버렸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의 삶은 행복했습니까? 그가 시력까지 잃고 장님이 되어 지은 노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 아름다워라. 형님이신 태양과, 누님이신 달님과...”

모두 버린 자는 행복합니다. 자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한 부자 청년이 슬픔에 잠겨서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에게 완벽해 지려거든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계명을 다 지켜온 그도 재물의 욕심은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집으로 돌아갈 때의 마음은 ‘슬픔’이었습니다.

 

과연 재물에만 욕심이 있을까요? 사람들의 애정을 얻고자 하는 욕심은 재물보다 더 무서운 것입니다.

환희의 신비에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라고 합니다. 성인들이 주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사실 장자를 봉헌하는 역할은 아버지가 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성모님께서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그리스도는 주님 것임을 고백하고 봉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 아들이 세상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할 때 베드로처럼 그래서는 안 된다고 붙잡지 않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어떤 것도 가질 수 없음을 깨닫는다면 굳이 더 가지려고 하거나 잃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잡는 방법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상자 안에 바나나를 넣고 원숭이 손이 들어갈 만한 구멍만 뚫어 놓습니다. 원숭이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고 내려가 그 안에 있는 바나나를 보고 손을 넣어 바나나를 빼내려 합니다. 그러나 바나나를 손에 쥔 손은 작은 구멍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사냥꾼이 걸어오는데도 소리 지르며 날뛸 뿐이지 손을 빼지 못합니다. 일단 잡은 바나나를 놓을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바나나를 쥐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냥꾼을 바라보는 눈은 ‘슬픔’입니다. 자신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슬픔인 것입니다.

 

우리들도 삶이 기쁘지 않다면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예수님은 부자가 하늘나라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십니다. 즉, 세상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다면 기쁜 삶을 살기는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 아무것도 너를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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