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우동 한 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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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7-11-22 ㅣ No.31477

 



* 조카와 함께 떡볶기를 사려고 명훈이네 집에 들렀더니
가게 자체가 온데 간데 없어져 찾을 수가 없었다.
경성고등학교 옆 작은 구멍가게 한쪽을 빌려
떡볶이와 오뎅을 팔던 명훈이 엄마는
그나마 경쟁이 심해 장사가 안돼 어디론가 이사했다는 것이다.
가끔 퇴근길에 들르면 오뎅 국물에 우동을 맛있게 말아주던 명훈이 엄마는
몇 년 전 남편이 죽고 어린 형제를 데리고 근근히 살고 있었다.
삼모자 (三母子)의 안부를 생각하며
나는 몇 년 전 읽었던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섣달 그믐날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집이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아주 남루한 차림새의 여자가 들어왔다.

“우동을 1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묻는 그녀의 등뒤로 아홉 살,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두 소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주인장의 부인이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우동 1인분이요!” 하고 소리치자
부엌에서 세 모자를 본 주인은 재빨리 끓는 물에 우동 1.5인분을 넣었다.
우동 한 그릇을 맛있게 나눠먹은 세 모자는
150엔을 지불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다시 한 해가 흘러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문을 닫을 때쯤 한 여자가 두 소년과 함께 들어왔다.
부인은 곧 그녀의 체크 무늬 재킷을 알아보았다.
“우동을 1인분만….”
“어서 오세요,”

부인은 다시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곧 부엌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말했다.
“3인분을 넣읍시다.”
“아니야, 그럼 민망해 할거야.”
남편이 다시 우동 1.5인분을 끓는 물에 넣으며 말했다.

우동 한 그릇을 나누어 먹으며 형처럼 보이는 소년이 말했다.
“엄마, 올해도 북해정 우동을 먹을 수 있어 참 좋지요?”
“그래, 내년에도 올 수 있다면 좋겠는데.” 엄마가 답했다.

다시 한 해가 흘렀고,
밤 열 시 경, 주인 부부는 메뉴판을 고쳐 놓기에 바빴다.    
올해 그들은 우동 한 그릇 값을 200엔으로 올렸으나
다시 150엔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었다.
열시 반 쯤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세 모자가 들어왔다.

“우동을 2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물론이죠. 우동 2인분이요!”
부인이 그들을 2번 탁자로 안내하며 외치자
;주인은 재빨리 3인분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부부는 부엌에서 세 모자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아, 그리고 준아.” 어머니가 말했다.
“너희가 도와줘서
이제 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졌던 빚을 다 갚았단다.”
“엄마 저도 엄마에게 할 말이 있어요.
지난 주 준이가 쓴 ‘우동 한 그릇’이라는 글이 상을 받았어요.
준이는 우리 가족에 대해 썼어요.
12월 31일에 우리 식구가 함께 먹는 우동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구요.”

다음 해에 북해정 2번 탁자 위에는 ‘예약석’이라는 푯말이 서 있었다.
그러나 세 모자는 오지 않았고,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오지 않았다.
그동안 북해정은 성업해서 내부 구조를 바꾸면서
테이블도 모두 바꾸었으나 주인은 2번 테이블만은 그대로 두었다.
2번 탁자는 곧 ‘행운의 탁자’로 불리워졌고,
젊은 연인들은 그 탁자에서 식사하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찾아왔다.

십수년이 흐르고 다시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그 날 인근 주변 상가의 상인들이 북해정에서 망년회를 하고 있었다.
2번 탁자는 그대로 빈 채였다.
열 시 반 경, 문이 열리고 정장을 한 청년 두 명이 들어왔고,
그 뒤로 나이든 아주머니가 깊숙이 허리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

“우동 3인분을 시킬 수 있을까요?”

주인은 순간 숨을 멈췄다.
오래 전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의 얼굴이 그들 위로 겹쳤다.
청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14년 전 우동 1인분을 시켜 먹기 위해 여기 왔었죠.
1년의 마지막 날 먹는 우동 한 그릇은
우리 가족에게 큰 희망과 행복이었습니다.
그 후 이사를 가서 못 왔습니다.
올해 저는 의사 시험에 합격했고 동생은 은행에서 일하고 있지요.
올해 우리 세 식구는 저희 일생에 가장 사치스러운 일을 하기로 했죠.
북해정에서 우동 3인분을 시키는 일 말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귀결,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이런 해피엔딩이 가능할까.
아마 우동집 주인은 문 닫는 시간에 들어와
겨우 한 그릇을 시키는 가난한 세 모자를 구박했을 것이고,
어머니는 아무리 일을 해도 빚을 갚지 못했을 것이고,
아들들은 의사, 은행원이 되기 전에 비행 청소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먼 훗날 우연히라도 명훈이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우동 한 그릇’의 해피엔딩이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조선일보 문학의 숲 <서강대 장영희 교수의 글> 중에서 -


 
* 날씨가 조금은 풀리기는 한것 같은데...
눈길을 헤치며 강아지를 동반한 칠봉산 산책길엔 새벽공기가 무척 차거웠어요.
 
편안한 잠자리 되셨는지요?
오늘이 벌써 11월 22일, 약 일주일만 지나면 연옥 영혼들이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드리는 "위령성월"도 지나가게 됩니다.
얼마 남지않은 위령성월에 우리는 새 삶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죽음을 생각하고 반성하며
영원한 삶을 믿고 성실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자~ 잠시 분위기를 바꾸어  오늘아침엔 아주 감동적인 글을 올려봅니다.
일본 소설인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 이라는 책을 읽어본 교우님들은 대충 내용을
아시겠지만 마지막 부분에 글쓴이의 말처럼 요즘같은 세상에도 이런 이야기가
해당이 될까 하는 말~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는 조금 벗어난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 글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주 큰 것이잖아요.
비록 지금은 우동 한 그릇을 셋이서 나누어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하지만
그들에게는 보다 나은 앞날이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고,
또 우동 한 그릇을 나누어 먹으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가족애가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만들잖아요.

그리고 요즘 같은 세상에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우동집 주인의 따뜻한 배려도
돈 벌기에만 급급한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을 해 볼 대목이 아닌가 싶어요.

연말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접해 본 ''우동 한 그릇'' 이라는 글을 보면서
올 겨울에는 이렇게 훈훈하고 따스한 정이 넘치는 세모가 되기를 소망해 본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인생은 나그네 길>이란 말이 있지요
우리는 이 세상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의 삶을 산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우린 때론 천년 만년 이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 것처럼 헛되이 지나가버릴
이세상 것들에만 너무 추구하면서 불만과 욕망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잠시 묵상에 잠기는 목요일 아침은 어떨까요?
 
오늘도 일터에서, 가정에서 주님께 감사 드리는 행복한 하루이길 기도 드립니다.
늘~ 감사 드립니다.
(matia)  
 
 
 
* 여유 없는 삶은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과로사와 단순 과로는 대개 종이 한 장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좀 쉬어야 하는데..."하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순간 멈추면 삽니다.
그 순간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됩니다.
과로사는 잠깐 쉬지 못해서 아주
쉬어버리는 현상입니다.


* 황성주의《10대, 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중에서 -




* 잘 알고는 있는데 실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도 계속
과로의 수렁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지요.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잠깐 멈추는 것,
그것이 여유있는 삶입니다.
여유를 잃으면 작은 피로가 과로로 이어지고
과로가 쌓이면 어느 한 순간 통째로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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