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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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월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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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3-10-06 ㅣ No.9317

 

하루의 꼭 한번....누가 먼저랄것 없이 서로의 목소리를

전해듣는 친구가 있습니다.

오늘 그 친구에게서 이세상 그 무엇에 비할수 없는 값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친구는 미술학원에서 원아들을 돌보는 일을 오전에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친구의 월급날이라고 하네요.

저녁무렵 잠깐 보러 갔더랬죠

음.....과일을 사면서 친구네 것두 챙겨주려구요...

근데 녀석 먼저 선수를 치지 뭡니까?

정육점을 향해 씩씩하게 가더니.....쇠고기와 맛난 목삼겹살을

달라고 하네요

영문도 모른채......왜???????

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나에게 녀석.....

활짝 웃으며 오늘 나 월급탔잖아.....라고

 

무어라 말을 잇기도 전에 내 안에는 뜨거운 무언가가

물밀듯 밀려 옵니다.

두 아이 학교 보내고 집안일 이르게 정리정돈하고서

학원에가서 아이들이 오기까지 청소며.....잔일들을

하는 친구 모습 간혹 보기도 했기에.....그 모습들이

순간순간 그 아이의 웃음과 함께 스치어 갑니다.

 

코끝이 찡해옵니다.

언젠가 아르바이트를 했더랬죠.....그때 친구의 낡은 운동화가

내심 맘이 씌여 아르바이트한 몫으로 운동화를 한켤레 선물한

적이 있었더랬는데

친구는 그 때 일을 얘기합니다.

그래.....우리 서로 말로는 다 고마움의 표시를 더러는 쑥쓰러워

하진 못하더라도 그때 친구의 마음이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았으리라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것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할 적이 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친구가 내게 있어 그러한 존재이기에....

늘 주어서 기뻤으나.....오늘은 받아서도 기쁜 더없이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답례로 과일 몇알을 사주었습니다.....친구의 고마움에 비할수는

없으나....

돌아와 식구들 저녁상을 차려 주었습니다.

맛나게 먹는 식구들의 모습에서 다시한번 친구에 그 마음씀에

고마움을 보내 보았습니다.

 

내게 있어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친구가 곁에 있어 참 좋으네요

언제고 언제나 지금처럼만 우리 서로 나이듦에 함께 가는 길목에서

이 마음 오래도록 변치않는 친구라는 한덩어리가 되었음 하는

소망을 잠시나마 성모어머니와 하늘 아버지께로 전해 봅니다.

 

친구야......정말 정말 고마워.......

우리 이렇게 오래도록 서로 아껴주고 이렇게 오래도록 서로를

지켜보며 살아가자꾸나

나.....오늘 너로 인해 무척이나 행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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