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기 전’에 준비하라

 

 

우리 같은 농부는 말이죠.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오기 전’입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의아해하자 노부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고

 

여름이 오기 전에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해야 한다면서

오기 전’ 철학을 쏟아 냅니다.

 

(이종현 시인, 문화일보 2012. 12. 21자에서)

 

 

  

 

 

갑자기 사나운 폭풍우가 마을에 몰아쳤습니다.

거센 비바람 소리에 깜짝 놀란 농장 주인은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는 사내를 불렀지만, 사내는 깊이 잠들어 있어서

주인은 급히 외양간으로 달렸습니다.

 

놀랍게도 가축들은 넉넉한 여물 옆에서 안전하게 자고 있었습니다.

그는 밀밭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밀 짚단들은 단단히 묶인 채 방수 천에 덮여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곡물 창고로 달려갔습니다.

문들에는 빗장이 걸려 있었고,

곡물들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있었습니다.

 

미치 앨봄이 쓴 <8년의 동행>에 나오는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잠을 자는 사내 이야기입니다.

 

사내가 폭풍우가 쳐도 잠을 잘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폭풍우가 쳐도 잠을 잘 수 있도록 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폭풍우가 ‘오기 전’에 준비를 했기에

폭풍우가 ‘온 후’에 불안에 떨지 않았습니다.

 

폭풍우가 ‘오기 전’ 밀 짚단을 방수 천으로 덮어 두었기에

폭풍우가 ‘온 후’에 밀 짚단을 지키려 바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폭풍우가 ‘오기 전’ 창고의 빗장을 단단히 걸었기에

폭풍우가 ‘온 후’에 비에 곡물이 젖는 후회가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러 합니다.

오기 전’에 준비하면 후회가 없습니다.

 

농부가 겨울이 ‘오기 전’에 추수를 하고,

여름이 ‘오기 전’에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듯

오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추수하면 겨울이 ‘온 후’에 든든하고

,폭풍우가 ‘오기 전’에 창고의 빗장을 걸면 폭풍우가 ‘온 후’에 안전합니다.

 

비가 ‘오기 전’에 우산을 준비하면 비가 ‘온 후’에도 근심이 없고,

어려움이 ‘오기 전’에 준비하면 어려움이 ‘온 후’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오기 전’에 할 일을 하면 ‘온 후’가 편하고,

오기 전’에 할 일을 미루면 ‘온 후’에 후회하는 것입니다

 

.내일이 ‘오기 전’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내일이 ‘오기 전’에 준비하면 희망의 내일이 되지만

내일이 ‘온 후’로 할 일을 미루면 불안하고 초조한 내일이 됩니다.

 

내일의 성공 여부는 내일이 ‘온 후’가 아니라

내일이 ‘오기 전’에 이미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일이 ‘오기 전’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입니다.

내일이 ‘온 후’에 불안에 떨지 않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내년이 ‘오기 전’ 내년을 준비하는 올해입니다.

내년이 ‘온 후’에 허둥지둥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