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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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기쁨이 종말로 이어진다는 것을 /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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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6-11-24 ㅣ No.10827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이 포위되면 모두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빠져나가라. 바로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친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다른 민족들에게 끌려간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인다. 사람들은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볼 것이다.”(루카 21,20-28 참조)‘

 

우리가 평소 그분을 마치 친구처럼 찾았다면, 우리는 그분을 기쁨과 신뢰 속에서 만날게다. 그러나 반대로 그분을 모른 체했다면, 마지막 날 주님과의 만남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리라. 그날이 우리에게 구원이냐 단죄냐의 이 선택은 바로 오늘 이 시각 우리의 삶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지혜로운 스승이 자신의 두 제자를 하산시키며, ‘세상의 모든 것이 빛난다.’라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그들 인생은 참으로 복될 것이라 일렀다. 산에서 내려가 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제자가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만났다. 한 제자는 동료에게 세상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다 겪으며 결국은 모든 것이 빛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나. 이에 반해 다른 제자는 행복한 모습으로 답했단다. “모든 것이 빛나는 것은 아니라네. 다만 빛나는 모든 것이 존재할 뿐이지.”

 

우리는 평범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며, 또한 그러한 존재들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산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사랑으로 완성하실 주님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기에 각자가 빛나는 순간을 담고 있는 작은 조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소리 없이 가을이 사라져 가는 이 밤에 사랑의 눈으로 모든 것이 빛나고 있는 장관을 가만히 바라보자.

 

연중 마지막 주간인 싸늘한 이 늦가을 밤, 죽음과 종말에 대해 묵상해본다. ‘세상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맞이할까?’가 우리에게는 늘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날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시는 날이다. 그날은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올 우리의 구원과 해방의 날, 영광의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고 우리 구원의 역사가 결정적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주님 얼굴을 맞대고 뵙는다. 이는 역설적으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지속되는 것만 같은 일상 속에서 생생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기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게 느껴질, 내 인생의 빛나는 순간은 과연 언제 오는 것일까?

 

누군가가 세상이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을 늘 겪지만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신다. 이것은 세상의 역사는 멸망의 역사가 아닌 구원의 역사이며, 그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시기에. 그러기에 겁먹지 말자. 잘못을 깨우쳐 회개하자. 종말은 주님 자비를 믿는 이에게는 파멸의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희망과 구원이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종말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게 나타나리라.

 

전쟁은 늘 있어 왔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해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신무기로 무장된 군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대치한다. ‘종말의 징조는 언제나 현실이다. 전쟁을 일으킨 이들도, 전쟁으로 상처 입은 이들도 모두 죽었다. 죽음을 통해 그들은 종말의 그리스도앞으로 나아갔다. 개인의 죽음이 일차적인 종말이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그대로 종말에 대한 준비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실의 삶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신자들에게 늘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란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미리 겁먹고 그날을 두려움으로 생각하며 산다면, 어찌 복음을 기쁜 소식이라 하랴? 오히려 그날을 기억하며 현실에 충실이 살라는 것이 종말에 담긴 교훈일 게다. 종말은 결국은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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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구원,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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