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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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정말 기도는 들어 주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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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00.214.*]

2005-09-14 ㅣ No.3706

1.진짜로 조상을 위해 기도하면 연옥이나 지옥에 계신 조상들이 천국으로 갈 수가 있는 것입니까? -조상을 위하여 기도를 많이 하면 어떤 면이 좋은 가요? -제 처의 경우에 돌아가신 시부모를 위하여 헌금 만원 내지 오만원을 내면 신부님이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미사를 시작하던데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연옥에 계신 분들은 지옥으로 갈 만큼 하느님을 거스르는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따라 살지도 못한 이들입니다. 그분들도 결국에는 천국으로 가게 되겠지만 지옥과 별 다름없는 고통 속에서 정화를 거쳐 온전하게 깨끗한 영혼이 되어야 천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옥에 계신 분들은 이제 더이상 육체를 가지지 못한 영혼만의 존재이기 때문에 이세상에서 육체란 짐을 지고 살아갈 때 와는 달리 훨씬 힘들게 죄값을 치루어야 합니다. 이세상에서 육체와 영혼을 함께 가지고 있었을 때는 그저 조그만 선행이나 기도나 미사봉헌으로도 갚아 낼 수 있던 죄 값을 연옥에서는 오로지 영혼으로만 갚아야 하기 때문에 훨씬 오랜 시간과 많은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연옥에 계시는 분들은 결국에는 천국에 가게 된다는 확실한 희망 외에는 하느님을 직접 뵈옵지도 못하고 완전히 정화가 이루어 질때까지 온 영혼이 정화의 불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 고통 그자체는 지옥불의 고통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이세상에 살아있는 우리들이 기도나 미사봉헌등을 그분들을 위해 대신 바쳐드림으로서 죄값을 대신 치루어 드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분들이 연옥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이라면 비록 성인들 처럼 완전하지 못해서 연옥에 있다 하더라도 치를 죄값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연옥에 오래 머물지 않고 빨리 천국으로 가시겠지만, 신앙도 없이 돌아가셨던 조상분들이라면 설사 지옥으로 가지는 않았다 해도 아마도 연옥 영혼들 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처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자손 중에 신앙인이 별로 없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대신 기도해주거나 하는 일도 훨씬 적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기도나 미사봉헌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얼마나 바쳐 드려야 그분들이 천국에 들어가실 수 있게 되는지 알 수 없으므로 할 수 있는한 꾸준히 바쳐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연옥에서 가장 뿔쌍한 처지에 있는 영혼이라 할지라도 그분들은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 비하면 천국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옥으로 간 영혼은 영원한 불의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의 죄가 무한한 하느님을 결정적으로 거스런 죄이기 때문에 그들이 치루어야 하는 죄값은 무한하고 결코 다 갚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희망도 없이 하느님으로 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영원한 불의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이들에게는 천국에 갈 기회가 영원히 박탈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그 어떤 것을 바치는 것으로도 지옥에서 구해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천국으로 바로 가는지 누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을 정말 극악한 악한으로 살았던 이라해도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회개하여 연옥의 제일 낮은 자리에라도 턱걸이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착한 척 했지만 속은 악으로 가득찬 이가 있어서 세상사람들은 거의 겉만보고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지옥에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조상님들이 설사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지 않고 돌아 가셨다고 해도 연옥 턱걸이라도 하셨는지 지옥에 있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기도나 미사봉헌을 해드리는 것이고, 설사 지옥에 있어서 당사자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다 할지라도 누군가를 위해 바친 정성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헛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성 중에서 가장 좋은 건 미사봉헌입니다.

 

 

3.설겆이도 미뤄 놓고(밥 먹을려고 보니까 수저와 젓가락, 밥그릇 등이 모두 설겆이통에 있어서 제가 설겆이 하면서 신앙에 대한 불만이 더 쌓임) 성당에 가서 기도하면 가정이 평화롭게 되도록 들어 주십니까?

 

설겆이를 미뤄 놓고 딴 데 놀러라도 간다면 그건 정말 큰일 난 것이겠죠. 나쁜 일 하러 가시는 것도 아니고 조상들과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러 가시는 건데 그깟 설겆이 정도야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정이 평화를 받아 누릴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언제라도 즉시 들어 주십니다. 사실은 항상 평화를 누릴 은총을 내려주시고 계십니다. 우리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것은 우리가 할 일은 하라시는 겁니다.

 

비유로 말하면 우리가 목이 말라 물을 청하면 하느님은 언제라도 우리를 물가로 데려다 주십니다. 하지만 그물을 마시는 건 우리의 몫입니다. 또 다르게 비유하면 하느님은 우리가 감을 원하면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리게 해주시지만 감나무 밑에 누워서 자기 입속에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의 입에 감을 쏙 넣어주시는 분은 아닙니다.

 

 

4.여러가지 경기를 할 때 상대방에서도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자기 자신도 이기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데 하느님은 과연 누구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걸가요?

 -연습은 안하고 기도만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길까요? 아니면 무당을 믿으면서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은 사람이 이길까요?

 -무당 믿고 경기에 이겼더라도 그 사람은 천국에는 못가겠죠?

 -하느님께서는 당연히 하느님에게 열심히 기도한 사람이 이기게 해 주시겠죠?

 

올바른 기도는 이런 겁니다.

 

아버지 하느님 저희가 경기에 임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승패에 집착하여 반칙을 하는 일이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이기게 되더라도 거만하지 않고 진팀을 위로할 수 있는 아량을 주시고,

지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긴팀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도록 해주소서. 아멘

 

5.성당에서는 매 주일마다 노숙자, 어려운 사람, 남북통일 등 여러 지양을 두고 기도를 하는데 전국 신자들이 기도를 하면 약 200만명, 그리고 남북통일은 전국신자들이 50년정도 엄청나게 기도를 했는데 왜 아직까지 통일이 안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불교,개신교,천주교에서도 남북통일에 대해서 계속 기도할텐데 만약 통일이 된다면 천주교에서 기도해서 된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종교에서 기도해서 통일이 된 것일까요?

 

언젠가는 통일이 된다고 믿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통일을 감당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아서 겠지요. 제가 댓글에서 두발 자전거의 비유를 들었지만 우리의 기도가 즉시 이루어지 않았다고 해서 그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에 제대로 통일이 된다면 누가 기도를 잘해서 된 것을 따질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우리 모든 한민족이 다 함께 통일의 기쁨을 나누면 되지요. 민족의 오랜 숙원인 통일이 이루어졌는데 종교를 가지고 또 편가르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설사 천주교가 기도를 제일 열심히 해서 통일이 되었다고 해도 그런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일도 아니고, 다른 종교가 열심히 기도해서 통일이 되었다 해서 그걸 질투할 일도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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