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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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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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5-18 ㅣ No.7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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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 - 요한 16,20-23ㄱ


 

“너희의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참된 기쁨>

 

 

    글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을 넘어 위대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알려준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소설 ‘부활’의 집필자인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입니다. 그는 위대한 소설가이자 시인, 실천하는 신앙인, 개혁적인 사상가로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톨스토이의 배경은 남부러울 것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가문, 출중한 문학적 재능, 든든한 가족들, 엄청난 부, 그리고 탄탄한 신앙까지, 잘 보장된 미래... 그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던 촉망받던 젊은이 톨스토이였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그는 공허한 마음을 그 어디서도 채울 길이 없어 방황과 고뇌를 거듭했습니다. 모든 것이 잘 갖춰진 가정, 남부러울 것 하나 없던 가문 출신의 톨스토이였지만 마음은 점점 우울해져만 갔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들도 그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톨스토이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일하고 있던 한 노예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비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노예의 얼굴에 깃들어있는 빛나는 기쁨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 다른 어느 날 길을 걸어가다가 한 농부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얼굴이 또 그렇게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쁠 일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햇빛이 쨍쨍한 무더위에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며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의 얼굴이 그렇게 만족스럽고 기쁜 얼굴이더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의아했던 톨스토이가 뭐가 그렇게 기쁘냐고 물었더니 그 농부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저는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큰 평화와 기쁨을 선물로 주시더군요.”

 

    그 후 톨스토이는 농부를 따라 하느님 현존 안에 살아가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참 기쁨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결과 한없이 따뜻하고 자비로우신 측은지심의 하느님 얼굴이 절절이 녹아나는 명작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 우선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우리의 발걸음을 끌지만 사실 너무나 한시적입니다. 마치도 풀잎 끝에 맺혀진 이슬방울이나 아침 강변에 낀 안개 같습니다. 순식간에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 갑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기쁨은 보다 지속적인 기쁨,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기쁨, 다시 말해서 하느님 현존으로 인한 기쁨, 주님 은총 안에 머무름을 통한 기쁨,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얻어 누리게 되는 기쁨입니다.

 

    필리피 서간은 4장으로 구성된 아주 짧은 서간입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이 짧은 서간을 통해 17번이나 ‘기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 자신은 옥에 갇혀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처지였지만 편지를 쓰면서 계속 강조하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필리피 2장 18절)

 

    인생의 참된 기쁨은 모순투성이이자 죄와 나약함 투성이인 우리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데서 얻는 기쁨, 크신 하느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는데서 얻는 기쁨,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 안에 영원히 머무는데서 오는 기쁨입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 16장 20절)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 34장 6절)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야고보 1장 2절)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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