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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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9 -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복음 묵상 - 우창원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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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4-19 ㅣ No.111541




2017
04 19 () 가해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3,1-10
루카복음 24,13-35


우창원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140504)


오늘의 복음은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던, 예수님의 제자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이들이 무엇 때문에 길을 떠났는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의 제자로 남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에, 갈 길을 찾아 나섰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슬픔과 절망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방도를 취하십니다. 당신에 관한 성경 말씀을 설명하시는 일과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성경을 설명해 주실 때, 제자들은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빵을 나누어 받고서는 마침내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과 성체성사로써 제자들이 당신을 알아보게 해 주신 것입니다. 성경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을 열고, 성체성사로써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성경과 성체성사로써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본 제자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 믿음과 새 희망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의 모든 것을 끝장낸 그곳으로 새 사람이 되어 돌아가 다른 제자들과 합류합니다. 물론 복음은 이들이 그 뒤에 어떻게 살았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새롭고 진정한 의미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복음을 전파하면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훌륭히 살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 두 제자처럼 성경과 성체성사로써 예수님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이들처럼 이 두 가지 길을 통해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복음은 우리에게 두 가지 점을 촉구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성경에 더욱 가까워져야 합니다. 미사 중에 듣는 성경의 말씀만으로는 모자랄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성경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미사 전에 함께 읽기를 하는 성경 읽기나, 각종 모임 등에서 우리가 시작을 하기 전 함께 봉독하는 성경읽기에 충실히 임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전의 매일 매일의 미사에는 이렇게 쓰여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매일 미사의 3년 동안의 복음과 독서를 빠지지 않고 읽으면 성경의 모든 부분을 거의 다 읽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의 미사를 참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매일 매일의 복음과 독서, 심지어 화답송과 입당송 등을 읽으며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소설처럼 한 번 읽음으로써 끝나는 일회성 소모품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을 궁극적으로 만나 뵐 때까지 우리를 줄곧 인도해 주는 동반자입니다. 이 동반자는 인생길을 걷는 우리에게 힘과 빛을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추구하는 두 번째 사항은 성체성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미사에 자주 참여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동시에 이 성사의 뜻을 우리 생활에서 실행해야 합니다. 그 뜻은 예수님의 삶 자체, 곧 ‘위하는 삶’, ‘다른 이들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삶’입니다. 성체성사의 의식과 그 뜻의 실행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우리가 이 뜻을 실천하지 않을 때, 성체성사는 의미가 없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싫어하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실생활과 떨어진 종교 의식이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생각해 주고 사랑하지 않을 때, 성체성사는 알맹이 없는 껍질이 되고 말아버립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내놓을 때, 비로소 성체성사를 온전히 거행하게 됩니다.

우리도 오늘 주님과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의 또 다른 면이 바로 엠마오의 여정일 것입니다. 이 신앙의 여정 안에 많은 부분들 가운데 바로 오늘 엠마오의 여정에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성경의 말씀과 성체성사는 우리의 신앙의 필요 불가결한 요소들입니다. 제자됨의 길에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그것을 따름이 있는 것, 그 가르침이 이정표가 되었듯이, 바로 우리 인생길의 이정표이고, 먼 길을 걷는 우리의 양식입니다.

성경과 성체성사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신 것처럼 우리 인생의 길을 비추어 주는 빛입니다. 우리를 이끄는 이정표, 빛이며 우리를 주님께 이끄는 우리의 동반자 이기도 합니다.

엠마오의 여정,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하십니까? 그 여정의 이정표를 어떻게 바라보고 걸어가고 계십니까?


우창원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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