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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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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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02 ㅣ No.112372

 

2017년 6월 2일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 25,13ㄴ-21

그 무렵

13 아그리파스 임금과

베르니케가 카이사리아에

도착하여 페스투스에게

인사하였다.

14 그들이 그곳에서

여러 날을 지내자

페스투스가 바오로의

사건을 꺼내어 임금에게

이야기하였다.
“펠릭스가 버려두고 간

수인이 하나 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갔더니

수석 사제들과 유다인들의

원로들이 그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유죄 판결을

청하였습니다.

16 그러나 나는 고발을

당한 자가 고발한 자와

대면하여 고발 내용에 관한

변호의 기회를 가지기도

전에 사람을 내주는 것은

로마인들의 관례가

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17 그래서 그들이

이곳으로 함께 오자,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다음 날로 재판정에 앉아

그 사람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18 그런데 고발한 자들이

그를 둘러섰지만 내가

짐작한 범법 사실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19 바오로와 다투는 것은,

자기들만의 종교와 관련되고,

또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예수라는 사람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뿐이었습니다.
20 나는 이 사건을 어떻게

심리해야 할지 몰라서,

 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

그곳에서 이 사건에

관하여 재판을 받기를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21 바오로는 그대로 갇혀

있다가 폐하의 판결을

받겠다고 상소하였습니다.

래서 나는 그를 황제께

보낼 때까지 가두어

두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복음 요한 21,15-1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

15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몇 년 전에 남미 페루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아직도 제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산지대에서 겪은
체험입니다. 해발 4,800m가
넘는 지역을 가게 되었는데
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지고
어디를 간다는 것이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산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산지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저지대로
내려왔을 때에는 힘들었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지요.
산소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상 안에서
산소에 대한 감사함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산소가 부족해지면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산소인지를 말이지요.
어쩌면 사랑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사랑이 부족해질 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카렌 선드
(Karen Sunde)의
멋진 명언이 있습니다.
“To love is to receive
a glimpse of heaven.”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큰 공감을 하게 하는
정말로 멋진 명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사랑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지요.
좀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한다면서 제일
우선순위에 둡니다.
그러면서 사랑은 항상
‘그 다음에’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사랑의 마음이
없어질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왜 그럴까요?
 앞선 명언처럼,
국을 엿볼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산소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나 소중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한 일을
언급하지도 그간의 일을
두고 그를 야단치시지도
않으시면서 세 번이나
사랑하느냐 물음을 던지십니다.
베드로는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대답하지요.
사랑이라는 단어가
희랍어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자기 본위의 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 마지막으로
무조건인 절대적 사랑을 가리키는
‘아가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똑같이
‘사랑’이라고 쓰지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질문을
던지셨던 ‘사랑’은
어떤 사랑이었을까요?
희랍어 원문을 보면
 ‘아가페’로 나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필리아’로
답변합니다. 도저히
주님과 같은 사랑을
실천하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눈높이를 낮춰서 마지막으로
‘필리아’로 물으신 것이지요.
당신 스스로 눈높이를
낮추셔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해서 아가페적인 절대적인
사랑을 실천하기 힘들지만,
너무나도 소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사랑이기에
필리아적인 사랑이라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지요. 
어떻게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이 천국을 살짝
엿보게 해주면서,
지금을 기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행복과 불행의 대부분은
주변의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
(마사 워싱턴)
고산지대에서도 잘 사는 티티카카 호수의 원주민들.
"더 열심히, 더 많이..."
우리 사회를 보면
 ‘더 열심히’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부터 ‘더 열심히’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합니까?
아마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여
어른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더 열심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더 열심히’가
도달하려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대부분
‘더 많이’에 도달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를 외치는
 우리인 것입니다. 지위, 권력,
돈, 물질이든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에 ‘더 열심히’를
따른다면 분명히 어느 순간에
공허함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유는 많아지겠지만
정신적으로는 공허해지는
모습에서 행복의 길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소유는 아무리 많아져도
부족함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갈 때에는 소유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주님의 말씀을 떠올려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결코 물질적인 것들을
 ‘더 많이’ 소유하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더 열심히’
할 때 분명히 주님과 함께
하면서 진정한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페루의 마추픽추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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