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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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방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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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25.41.*]

2006-04-24 ㅣ No.4128

+ 찬미예수님..

 

반갑습니다..^^*

님께서 가지시는 문제의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님께서 고민하시는 문제의 해결방법을 구하신다고 하셨군요...방법이 있습니다..제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다만..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시게 된 님의 사정과 형편을 알 수없기에...

제 경우를 간단하게 말씀드림으로 <답>을 찾으시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우선 견진까지 받으셨다면 초신자는 아니실테고...^^

 

저는 현재 46세입니다..

30을 갓 넘기며 배짱에 맞지 않던 직장을 치우고 사업을 시작 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한 사업이라서 그랬는지 제 자신의 힘 만으로는 역부족임을 느끼게 되었고

때마침 결혼을 앞두고 교리공부를 시작한 회사 직원의 권유로 저 역시 교리를 시작 했습니다.

솔직히 <하느님께 보험 가입>하는 심정이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렇게 세례를 받고 저로 인하여 아내와 아이들도 모두 세례를 받게 되었으며 저희 가정은 외견상으로는

주님의 은총이 충만한 가정이 되었습니다..(막내 빼고 모두 견진 받았습니다.)^^;

 

그렇게 10 여년을 보내는 동안 저의 신앙은 조금씩 각질화 되어 갔습니다..

세례식에서 느꼈던 가슴 떨리는 알 수 없는 <힘>의 기억이 희미해져 갔습니다..ㅠ.ㅠ

설상가상으로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업환경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 결국 회사를 닫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뉴 밀레니엄>으로 흥분해 있던 그해 겨울 저는 더 할 수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맥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물론 성당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ㅠ.ㅠ)

 

당장의 생활을 하기위해 아내가 나섰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장만한 자금으로 조그만 분식점을 시작 했으나 장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 기가막힐 노릇은 제게 지병이 생긴 것입니다..

당뇨와 그 합병증으로 몸 여기저기가 망가져서 쇠약해진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었습니다. 

생활은 점 점 더 곤란의 나락으로 떨어져 갔으며 저희 가정은 말라 비틀어져 하시라도 부스러져서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결국 회사 정리하고 3년만에 저희는 마침내 거리에 쭈그리고 앉아 노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기가막힐 노릇이지요..ㅠ.ㅠ

그러던 어느날 제가 물건 받으러 양계장에 가고 없는 사이 단속반에 쫒기던 아내가 물건(계란,두부,야채 몇 가지)이 거리에 모두 패대기 쳐지고 머리채를 잡혀 끌려다니는 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문을 잠궈 버렸습니다.

노점을 그만두고 주위의 도움으로 식당에 취업한 아내가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나면 16평 임대 아파트의 문을 걸어 잠근채 하느님께 따지기(?) 시작했습니다..미친 놈 처럼 말입니다..

 

벽에 머리를 들이 받기도 하고..주먹으로 방바닥을 내리치기도 하고...데굴데굴 구르고...울면서 울면서...

왜?? 무엇 때문에?? 하느님은 저를 버리시느냐고??  아니....도대체 하느님이 계시기나 하는 것이냐고??

그렇게 울고 떼쓰고 지쳐 쓰러져 있다가 정신이 들면 또 따지고....

닷새 가량을 그러고 나자 어느 순간 제 가슴 속에 쌓였던 불만과 불평과 원망의 마음들이 비워지고 한결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신앙생활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선명하게 하나의 사실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 것은 제가 하느님께 따질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실로 부끄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한다면서 실상은 하느님과 <거래>를 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그 <거래>도 실상은 정직하게 하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저는 하느님께 따질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 살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을 <제가><선택>했다는 것에서 부터 기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하느님을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님..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우리가 선택 할 수 있습니까? 없지요..분명히..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또한 우리가 <선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한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자녀 삼아주신 것이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겠다고 <선택>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래>의 관계로 <선택>했다는 착각과 교만의 죄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저의 마음에 성령을 보내시어 하느님의 부르심에 <네>라고 답하며 나아가 감사함으로 <자녀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제가 하느님께 따질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비로소 저는 <여쭙게>되었습니다.

제가 <회복>된 삶을 살아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우선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진정으로> 가지게 되었습니다.짧은 시간 이라도..

성당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의 말씀을 통해 제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알게 해 주셨습니다..

 

마침내 저의 <이성>은 하느님과의 <상대적 관계>를 가늠하는데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치된 관계>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은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게 있어서 명징한 깨달음이며 하느님께서 살아계시다는 것을 확신케 하시는 <사실>입니다.

 

저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더 큰 것으로 채워 주시기위해 비우시고 씻어 주시는 것임을 알기에..

언제까지라도 참아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알기에 더 이상 초조해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저를 자녀로 삼아주신 것이기에 <네>라고 답하며 하느님께 다가가 기쁘고 행복하게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기에 저는 더 이상 아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일 들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저 처럼 보잘것 없는 사람을 사랑하시어 참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과거>의 저를 비워 내시고 새롭게 하시는 구원의 은총을 내려주시는 것임을 알기에 분명히 하느님께서는 살아계시는 것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님...

하느님께서는 저희들의 눈물 한 방울..한숨소리 하나에도 아파하시며 한 없는 사랑으로 기다려 주십니다..

 

<아담아..어디 있느냐...>

오늘도 제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음성> 이십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알렐루야..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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