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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척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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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1-01-11 ㅣ No.2397

하나...  

 

그 사람과 함께 걷다가

우연히 눈에 뜨인 연인을 발견해도,

정답게 맞잡은 그들의 두손에

그늘진 내 두눈을 맞물려야 한다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외면해야 합니다  

지금 옆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저 연인들처럼.  

손가락 몇개와  조그만 살빛 고동이 느껴지는  

보드라운 살결로 느끼고 싶다해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야 합니다  

실은 안그렇지만...  

꼭 안아주어도 성에 차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해야 한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한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둘...  

 

그 사람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그 사람의 주위 친구들처럼  

애써 조금만 걱정해야 합니다  

실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무나도 걱정되서  지금 숨쉬는게  

벅찰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도,  

별거 아닌 감기이지만  

당장 어떻게 되기라도 할것 처럼  

호들갑을 떨며  

차라리 그 사람 대신  내가 아플 수 있다면...

하고  가슴 아프다고해도  

뭐 곧 괜찮아지겠지...

하며  겉으로는 애써 의연해야 합니다.  

그렇게...  

미어지는 가슴을  추스리며 사랑해야 합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고자 한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두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셋...  

 

그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  길지도 않은 이 말을,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꼭 내 떨리는 숨결로 전하고픈 이 말을...  

결코 실수로라도 내뱉어선 안됩니다  

정말 그냥 스쳐가는  

장난으로라도 해주고 싶은  

비굴한 바램마저도  무참히 접어야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을 때는  

알지 못할 외국어로  

어디선가 그 말을 용케 주워들어  

내뱉고서는  별말 아니라며  

결코 알려주지 않고서  장난으로 지나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언제까지나 내겐 그 말이 정말...  

짧디 짧은 그 말이 너무도  길게만,

낯설게만 여겨질것 같은  

알지 못할 두려움 때문입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때는...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세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넷...  

 

 

그 사람에게 꼭 주고싶은  

무언가를 봐두었어도  

그냥 못본걸로  애써 지나쳐야 합니다  

그래도...

정말 그래도  그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미칠것 같을 때는  

이렇게 얘기하며 주어야 합니다  

"이거 누구 주려고 샀는데  

맘에 안든가 보더라...  

그냥 너 가져..."  

다른 누구는 생각도 못해봤고  

정말 꼭 그 사람 주려고 샀다해도,  

그거 말고 다른 것도 전부 사다주고 싶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밖에 사랑할 수 없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네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다섯..  

 

 

어쩌다 가끔...  

아니 사실 내가 숨쉬는  

순간순간 마다이겠지만  

그 사람이 보고 싶을 때가 있어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야 합니다  

보고픔이 너무 클때는  

그냥 목소리만으로라도

대신하고파  떨어지는 동전 몇개와,  

그 사람은 보지 못하는 떨리는  

손에 쥔 수화기로 전해오는

목소리를  웬지 모를 긴장탓에  

무슨 얘기인지는 하나도 모르면서도  

그저 그 사람의 숨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안삼아야 합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못보면 미칠 것 같을 때는  

우연을 가장한 어설픈 만남을  꾸미는 것으로

그 목마름을  달래야 합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다섯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가끔...  

정말 아주 가끔일지 모르지만  

우린 사랑받기를 버거워하는 이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고....  

이름을 빌려  그 이의 옆에 있고자 하는  

아주 몇몇의 안타까운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곤 합니다...  

단지

그 사람을  우정으로라도

곁에 두고 싶은  바보같은 욕심때문에...  

우린

그것을 모르는게 아니면서도  어찌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당신만은  이글의 저처럼은  

사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몰래 떨구는

다섯방울의 눈물보다  

당당히 그 사람앞에서  그 사람을 위해 흘릴 수 있는

단 한방울의 진한 눈물과  

그 사람을 위해 한없이 지어도  아깝지 않을  

천가지 미소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당신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간직할 수 있는건  우정이지만....  

결코 지울 수 없는건.....  

 

바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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