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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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영적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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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1-24 ㅣ No.3194

모 수녀원 연피정 지도차 떠나있는 바람에

그동안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근대영성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입니다.

성인은 엘리트 중심의 영성에서 영성의 대중화에 앞장 서신 분이었고

성성은 특별한 방법론에 있지 않고 평범한 일상의 신심을 통해 이를 수 있음을

가르치셨습니다.

사실 중세 스콜라 사변신학의 발전 이후로

영성도 데보시오 모데르나와 성 이냐시오에서 그 절정에 이르는

영신수련이라는 특수한 방법론을 통해 특정 부류의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성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성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고

또 나아가야함을 가르쳐 주신 분이셨기에

근대 영성의 아버지라 불리지요.

 

오늘 수녀원 연피정을 마치면서

하느님께서 이 자매들에게 주시는 파견 메시지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면서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성성에는 지름길이 없으니 우리의 일상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거기서 묵묵히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메시지를

주신다고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 삶을 힘들고 고달프게 했던 요인들을 찾아보고

나름대로 그 해법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피정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새로운 각오도 있지만 금새 이 일상이 주는 압박과 스트레스,

견디고 맞대면해야만 하는 버거운 일들과 관계들...

생각하면 그만 자신이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나의 삶의 터전인, 공동체와 사도직, 가정, 직장...

바로 그곳이 내가 성덕에로 나아가기 위한 수련소요 학교이니...

그곳을 통해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되고 그 체험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발견해야만 하는 도장인것을...

 

일상을 두려워하고 자신없어 하는 우리에게

오늘 하느님께서는 한가지 방법론을 가르쳐 주시는 듯합니다.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 또 다윗과 그 친구 요나단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일상 안에서 겪게될 알지 못할 아픔들을 미리 보여주시는 듯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로 요나단과 다윗의

우정을 제시해 주시는 듯 합니다.

사실 우리가 아무리 사심없이 하느님과 이웃을 열심히 사랑한다하더라도

우리는 알지못할 박해와 오해, 몰이해와 비난, 시기와 질투라는 견디기

어려운 아픔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주 정상적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이기에 꼭 거칠 수 밖에 없는 과정이니까요...

이 과정은 때로 우리에게 죽음을 가져다 줄 정도로 참고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성왕 다윗마저도 하느님께로부터 선택을 받고 기름받은 몸이지만

인간적인 시기와 질투, 그로 인한 박해와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우리에게도 이런 상황이 항상 다가 올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다윗을 떠올려 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위기 극복의 방법으로 다윗에게 요나단이라는 친구를

선물로 주십니다. 다윗의 행운과 축복 중의 하나는 바로 요나단 같은 좋은

친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일 요나단이 없었더라면 다윗은 죽음을 당하고

역사에 길이 성왕으로 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현실의 아픔을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이런 친구를 선물로 주십니다. 우리에게는 그래서

영적지도자나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영적인 벗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겸허히 이 영적인 동반자를 주십사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이러 영적인 친구로서 하느님의 가장 좋은 선물이 되어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친구들을 나에게 도반으로 주신 하느님과

나의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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