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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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58 - 덜 빛나도 행복 (예류/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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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윤 [payatas] 쪽지 캡슐

2021-06-20 ㅣ No.147708

이페이근교에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와 같은 예류지질공원 野柳地質公園이라는 곳이 있다.

 

[ 곳의 특징은 다양한 자연 지형을 곳에서 있다는 것인데

특히 대표적으로 쪽의 사암형질이 침식에 견뎌내고 

아래 쪽의 암층이 바닷바람 등의 요인으로 침식하여 만들어지는 버섯바위

해수의 염분으로 인해 끊임없이 풍해 되어 만들어지는 벌집바위가 곳곳에서 관찰된다.] 

나무 위키

 

타이페이 짧게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보통 택시를 대절해서 진과스(金瓜石) 주펀() 포함한 하루 코스로 다녀온다.

 

대만으로 온지 거의 만에 일박 이일 동안의 시간이 생겨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곳들을 가기로 했다.  

 

나의 여행 코스는 타이페이에서 출발 예류를 보고 주펀에서 하룻밤을 보낸

 

진과스 대신에 핑시선平溪線을 들렸다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오는 코스로

 

주펀에서 일박을 계획한 것은 유명한 홍등紅燈이 켜진 밤거리를 보기 위해서 이다,  

 

타이완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산이 많은 지형이라

 

타이페이에서 버스를 타고 예류로 가는 내내 주변으로 산들이 보이고 가끔씩 언덕이나 높은 산도 굽이 굽이 넘어간다.

 

이렇게 오랜만에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도심을 벗어나니

 

비록 이틀의 짧은 일정이고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아지만 마치 혼자서 해외여행을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여유로운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처럼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고 초행길이라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몰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내릴 때가 되니 기사분께서 친절하게 예류에 왔다고 알려준다,

 

같은 여행자들을 배려하는 보였고 실제로 말고도 분명히 여행자로 보이는 사람들 명이 함께 내렸다.

 

버스 정류장은 지질공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포구의 어촌 나타난다.

 

오기 전에 대중교통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가이드 북도 보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는 내용은 있었지만 이렇게 어촌 지나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보지를 못했었다.

 

마을 자체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마을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나 보다.

 

나는 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 이기는 하지만 어릴 내가 살던 곳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지금처럼 집집 마다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도로가 되어 있지도 않았다, 대중 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내가 사는 곳에서 바다에 간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기에 처음으로 바다를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였다.

 

TV 엽서에서 보는 모래 사장이 펼쳐진 낭만적인 바다가 아니라 

 

포항이나 울산 공단 어디쯤의 시멘트 방파제와 맞닿은 바다였지만

 

바다와 수평선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어촌을 처음 것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때 내가 살던 농촌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많이 설었지만 싫지 않았다,

 

포구에서 쉬고 있는 작은 배들과 여기 저기 널려있는 어망등 모든 것들이 새로웠고 

 

바다 냄새와 섞인 포구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좋았다.

 

비록 생계 수단은 확실히 달라도 농촌이나 어촌이나 사람 사는 속내는 비슷비슷하겠지만

 

누구나 모르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환상이 있듯이 막상 살아보지 않은 어촌의 풍경은 나를 설레게 했다.

 

시간이 흘러 여행을 다니면서 누가 봐도 산뜻하고 예쁜 해안가 마을도 여러 봤지만

 

이렇게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어촌의 풍경을 보면 때의 설래 임이 다시금 느껴진다.

 

누군가에게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냥 스쳐가면 되는 작은 어촌에 불과하지만

 

같은 사람에게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추억이란 이렇게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며 때로는 아주 사소하다.

 


 

 

 

 

마을을 지나 예류 입구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아주 넓은 주차장과 거기에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차들이다,

 

특히나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타이페이에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대만에 관광객들이 모인 수십 대의 관광버스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렇게 차를 타고 사람들, 특히나 관광버스를 타고 사람들은 

 

나처럼 내려야 곳을 지나치게 될까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비록 거리는 아니지만 버스에서 내려 힘들게 걸어 들어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힘들긴 했지만 대신에 전혀 기대하지 않은 어촌의 풍경을 만났고 만큼 여행이 풍부해졌다.

 

자유여행과 단체여행은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단체여행은 시간을 절약할 있고 체력도 아낄 있으며

 

언어에 자신이 없어도 한국인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반대로 자유여행은 이동과 숙식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

 

여행 준비 때나 여행 중에도 품을 팔아야 하고 그만큼의 신체적 정신적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어쩔 없는 체력의 한계 때문에 이동수단이나 숙소도 어느 정도 편한 것을 택하다 보면

 

자유여행이라고 딱히 단체여행에 비해서 저렴하지 않을 때도 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유여행을 포기 하지 못하는 것은 혼자 여행하면서 누릴 있는 자유로움 때문만은 아니다,

 

여행은 목적지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과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까지도 포함한 여행기간 전부를 온전히 즐길 있기 때문이며

 

과정에서 생기는 기대하지 않은 일들이 여행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크면서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앞으로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니?’이다.

 

질문의 대답은 의사, 선생님, 좋은 엄마 등등 각양 각색이며 

 

요즘은 유투버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래 희망 중의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꿈을 이뤄야만 행복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꿈을 이루는 과정도 포함하는 것이고 꿈을 이루고 나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것이다.

 

하여 원하는 꿈을 이루더라도 과정과 이후가 행복하지 않다면 꿈을 이뤘다 해도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예류 지질 공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천천히 둘러 본다고 해도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타이페이에서 반나절 정도의 코스로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충분히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있다,

 

내가 전에 갔었던 터키의 카파토키아처럼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이 하루에 돌아 없을 만큼 넓은 지역에 걸쳐 펼쳐져 있는 것도 장관이지만

 

이렇게 규모 면에서는 훨씬 작지만 

 

여러 가지의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또한 나름의 멋스러움이 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다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이 섬나라이기도 하고 타이페이도 바다를 끼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타이페이 여행코스에서는 이렇게 바다를 앞에서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비록 바다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는 같은 사람에게는

 

여행 바다와 함께 이런 독특한 풍경을 동시에 즐길 있다는 것은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나무가 자라지 못해 그늘이 없는데다

 

바위에서 올라오는 복사열로 인해 한여름에는 엄청난 더위를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 항상 해풍이 불기는 하지만 한여름의 해풍은 그냥 습기 가득 머금은 더운 바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후에도 나는 한국에서 지인들과 함께 갔었는데 

 

그때마다 시기나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타이페이까지 왔는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을 단지 더위 때문에 포기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지는 특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수기라는 것이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시기가 정해 진다,

 

여행이라는 것이 대부분 쉬거나 즐기기 위한 목적이기에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편안하게 쉬거나 즐기기에 적당한 시기,

 

지역의 특별한 행사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있는 시기등이 바로 성수기이다.

 

그러나 내가 가고 싶은 곳의 성수기와 내가 여행 있는 시기가 일치하는 것이 아니어서

 

 여행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시기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찾아 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가고자 하는 열망이 모든 악조건을 이기는 것이다.

 

나의 로망(?) 위해 악조건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고 성수기에 비해서 편하게 지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더라도

 

꿈꾸던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행복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있다,

 

생각해 보면 조차도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았고 근심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금은 부족했고 나름 걱정거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것이다.

 

모두가 보기에 빛나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빛나야지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때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조금은 빛나더라도, 혹은 아주 평범함 삶이라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있고

 

그래서 특별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행복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매월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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