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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의미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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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2-28 ㅣ No.3316

3월 1일 사순 제 2주간 금요일-마태오 21장 33-43절, 45-46절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채자.’ 하면서 서로 짜고는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어 죽였다."

 

 

<가장 의미 있는 존재>

 

오전 내내 사무실에서 밀린 숙제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1교시 수업을 마친 한 아이-또래들 사이에서는 잘 못 어울리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와서 사무실 이곳저곳을 기웃기웃한다든지 사탕을 챙겨 가는 아이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회의 준비로 나름대로 너무 바빴던 저는 귀찮은 생각이 든 나머지 "자 빨리 교실로 간다! 실시! 너는 이제 친구들과 좀 더 많이 어울려야지! 앞으로는 하루에 한번씩만 온다! 앞으로 갓" 하고 교실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가 "할말이 좀 있어요!" "뭔데?" "오늘이 엄마 제삿날이라구요." 오늘이 돌아가신 엄마의 기일이라는 아이의 말에 제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그리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멀었구나! 지금 내 눈앞에 와있는 저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것보다 더 바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 아이는 그 순간 제게 가장 소중한 손님, 가장 의미 있는 존재, 예수님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이 저지른 과오 중에 가장 큰 과오는 가장 값진 보물이 자신들의 손안으로 굴러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보물을 절벽 밑으로 멀리 던져버린 행위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그토록 고대해왔던 메시아, 자신들을 죄와 악에서 구해줄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코앞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인정하려들지 않고 오히려 십자가형에 처한 사람들이 바로 유다인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때로 유다인들이 저질렀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합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를 귀찮게 하고 우리의 손길을 요청하는 이웃들은 다 "또 다른 얼굴의 예수님"이십니다. 특별히 매일 우리가 만나는 이웃들, 매일 우리에게 부담을 주는 이웃들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이나 실수를 용기 있게 지적해주는 이웃들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 마치 천사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은 "또 다른 이름의 예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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