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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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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2-11-23 ㅣ No.4285

살다보면 왠지 무기력해지고, 그저 이불속에만 있고 싶어지는

그런 때가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밝게 웃어주고, 생기가득한 목소리로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뒤에 찾아오는 왠지모를 허탈함, 그리고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 있는 듯하다 못해 시려오는 느낌을 느끼는 그런 때가 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로만, 기쁜 일로만 가득한

행복의 나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누군가에게 매달려서라도

그런 외로움의 느낌에서 벗어나보려 몸부림치는 경우가

어찌나 많았던지.

 

어려움과 고통 가득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전의 일과 다가올 일들에 대한 후회와 걱정으로

한숨 짓고 주변 사람들에게 매달려 그 어려움에서

도망치려 했던 경우가 어찌나 많았던지.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나를 포함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는 삶의 길인지도 모르겠다.

 

"살아도 사는 것같지 않다."라는 말이 이런 때를 설명하기에는

참 잘 어울리는 말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복음 안에서

"하느님은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루가20,38)이라는 말씀을 대하며

과연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묻게 된다.

살아 있어야 그분을 만날 것만같기에 그렇다.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그분을 만날 때 우리는 진정 살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안에서 진정 자신이 죽었을 때

그 분 안에서 진정한 삶을 맛보게 된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분은 "살아있는 자의 하느님", "우리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이 되시리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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