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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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 눈에는 놀랍게만 보입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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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6-05 ㅣ No.112430

마르 12,1-12(연중 9주 월)

 

오늘 <복음>은 포도밭의 사랑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포도밭 주인(하느님)은 당신의 포도밭(이스라엘 백성)을 소작인(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맡깁니다그리고 주인은 당신의 종(예언자)들을 여러 차례 보내지만 소작인들을 그 종들을 학대합니다하나는 매질하고하나는 돌로 쳐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결국 주인이 사랑하는 아들(예수 그리스도)까지 보내지만그마저도 포도밭 밖으로 끌어내어 죽여 버립니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실감나게 해 줍니다그 사랑이 너무도 커서 아들의 목숨까지도 건네주어 버리는애타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그렇지만동시에 이 사랑의 이야기는 그 애절한 사랑이 거절당하고배반당하고끝내는 목숨까지 살육당하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가슴 아픈 사랑의 노래입니다이 크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우리는 얼컥 눈물이 젖습니다.

한편이는 그 큰 사랑을 거부해버리고 마는 나약한 우리 인간의 배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또한 고귀한 사랑마저도 한갓 우리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짓부숴버리고 마는 배은망덕의 패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통해사제들과 원로들을 고발하며 꾸짖으십니다어리석은 인간의 꾀와 작태를 비웃으시며하느님의 깊은 섭리와 계획을 밝히고 계십니다.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리돌이 되었다는 성경말씀의 인용을 통해비록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겠지만오히려 그 죽음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시대가 펼치신다는 역설의 신비를 가르쳐줍니다곧 당신께서는 버려진 돌이셨지만 머릿돌이 되시어 새로운 집구원의 새로운 백성을 세우셨음을 말해줍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정적으로 구원의 역사가 보장되었다는 유대인들의 생각은 파기되고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인 교회공동체에 보편적 구원이 사명으로 맡겨졌음을 드러냅니다.

 

이 이야기에서우리는 특별히 포도원 주인의 믿음과 자비를 보게 됩니다도조를 받으러 보낸 종들이 두 번씩이나 무참히 맞고 죽는 배신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당신의 아들을 보내주시기까지 베풀어지는 믿음과 자비입니다그것은 마침내는 당신의 아들마저도 죽음을 당하지만끝까지 포도원을 포기하시지 않으시는 무한한 사랑입니다.

이는 아무리 인간의 죄가 크다 하여도 인간의 죄를 뛰어넘는 하느님 계획의 초월성과 구원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참으로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입니다.”(마르12,11)

 

사실도조를 바치지 않고 못된 일을 저지른 소작인들그들은 일상의 삶 속에서 잘못과 죄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들의 자아상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을 밀쳐내고그분의 권리를 강탈하지는 말아야할 일입니다탐욕으로 인해 주인의 아들마저도 죽이고 마는 악한 마음과 배은망덕은 말아야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에 따라 좋은 결실을 맺고그 풍성한 소출을 도조로 바쳐야할 일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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