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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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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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6-01 ㅣ No.147273

시간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광명정대한 햇빛도 중요하지만, 은은한 달빛도 있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의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은 고인이 되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장례미사 강론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아버지와 같았다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은 어머니와 같았습니다. 자상하시고, 겸손하셨고, 검소하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면 찾아뵈었습니다. 이제 찾아갈 어르신이 안 계십니다.”라고 하면서 잠시 울컥하셨습니다. 저도 방송을 통해 강론을 들으면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제가 복음화 학교의 담당사제로 있을 때입니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께 강의를 부탁드리면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가상칠언(架上七言)’을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고, ‘칠성사(七聖事)’를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천상에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과 회포를 푸시면서 한국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달은 지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달이 사라지면 지구는 지금과는 달리 생명이 사라진 행성이 될 거라고 합니다. 달은 인력을 통해서 지구의 자전을 지금과 같이 하루 24시간이 되도록 합니다. 그러나 달이 사라지면 지구의 자전은 지금보다 빨라져서 하루는 8시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자전이 빨라지면 엄청난 크기의 태풍이 발생할 거라고 합니다. 달은 지구의 자기장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달이 사라지면 지구의 자기장은 더욱 강해져서 태양의 빛을 지금보다 많이 차단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지구는 생명이 살기 어려운 행성이 될 거라고 합니다. 달이 사라지면 조수간만의 차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갯벌도 사라지고, 바다의 생명에도 큰 영향을 줄 거라고 합니다. 달의 영향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지금처럼 기울어져서 4계절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달은 지구로 떨어지는 소행성의 충돌을 막아 준다고 합니다. 달이 지구를 대신해서 소행성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달은 신화이면서 우리의 삶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하느님이 안 계시다면 어떨까? 역사와 신화도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신앙 때문에 순교하신 분들의 죽음도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물음도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성모님의 순명도, 요셉 성인의 순명도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도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줄이 끊어진 연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추락하기 마련입니다. 가련한 이와 고통 중에 있는 이와, 억울한 이들이 의지할 곳이 없어질 것입니다. 타인을 위한 희생과 나눔이 위로 받지 못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파 사람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마치 하느님이 안 계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삶이 끝나면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삶은 마치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이, 전혀 새로운 차원이 삶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토빗과 사라는 하느님께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두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라파엘이 두 사람의 고통을 치유하도록 파견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사두가이파 사람들처럼 현재와 순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간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지만,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하면 영원한 생명이 될 것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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