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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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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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3-01-19 ㅣ No.4447

어제 조카 결혼식이 있어

인천에 다녀왔는데

오랫만에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혼자 신자였지만

이제 많은 가족이 신자이긴 한데

유독 사촌형님 한분은

종교인들을 아편 취급하신다.

형수님도 신자였지만 아예 성당에도 못나간다.

주말이면 같이 놀러다녀야 한다고 하면서

주말에 놀 권리도 보장하지 않는 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강변하신다.

오랫만에 만나서도

종교문제로 침튀기며 논쟁을 하였다.

그러면서

나보고 자기 동네 본당신부로 오면 좋겠다고 농담을 하신다.

 

아직도

가족 친지들 중에

신자가 아닌 분들이 꽤 있다.

신부 가족도 신자가 되기 힘든데

많은 외짝 교우들께서야 오죽 힘들겠는가 생각해 본다.

그래도

나 홀로 신자에서

이정도로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는 데에

감사드려야 한다.

 

오늘 복음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고

그 중 하나인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까지 예수의 제자가 되게 불러주고

예수님의 으뜸 사도가 되게까지 해 준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그분의 제자가 되고

또 제자로서 다른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데려가야 하는 소명도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는 체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특히 가족을 예수님께로 데려가는 일이 그렇게 힘들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그들을 예수의 제자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보통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은

우리의 역할은 요한이 하듯이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계신다> 하고

그분을 정확히 보여주는 역할인데

우리가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으켜주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만나고 체험한 그분을

나의 삶으로 보여주고 정확히 지시해 주는 역할만을 해야 한다.

어설픈 신학, 영성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계도(?)하려고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논쟁을 벌일 필요도 없고

그분이 누구신지를 알으켜 주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 일은

그분이 직접 하실 일이다.

<와서 보라>고 직접 초대하시면서

가르쳐 주실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나에게 있다.

내가 예수님을 못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 삶이 예수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내 가족마저도,

예수님께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내 가족이 예수님을 몰라서

또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서 애태우기 보다는

내가 예수님을 못보여줌에 대해 한탄하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언제나 상황상황마다 그것을 생각하자.

그리고 내가 종교적 지식이 많은 사람인양 자랑하지는 말자.

그것은 예수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칫 나 자신을 보여주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 중에서

아직 신자가 아닌 사람들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들에게 예수님을 보여주지 못했음에 부끄러워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을 지 답을 찾아보자.

 

세례자 요한은

정확히 예수님을 보여주었다.

겸손해야만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다.

자신을 낮추어야만 예수님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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