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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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들 이빨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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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3-09-01 ㅣ No.5402

새로운 임지에서 아이들과 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느낌과 생각이 들었다.

좋은 느낌 생각도 있었으나 몇 가지 안타까운 것들도 있었다.

그중에 한 가지 안타까운 생각은 사내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자신들의 표현을 애써 거칠게 하려 노력하는 듯한 생각이었다.

 

똑같은 표현이어도 왠지 퉁명스럽게 하고

동생들에게 무언가 부탁을 할 때에도

왠지 강압적인 인상을 줄 정도로 격한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의 세계요,

새로온 신부가 너무 지나치게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충격이 될 듯하여 잠시 기다릴 생각을 하다가

글쎄, 내가 타협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상태를 알려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답은 칭찬이었다.

어떤 아이가 부드러운 표현을 쓰면

조금은 과장된 몸짓과 억양으로 칭찬을 하고

저녁기도 시간이나 미사시간 등등.

내가 공식적으로 말하는 시간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었다.

 

글쎄, 그런 결과인지 몇몇 아이들은 조금은 표현을 다르게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저녁 식사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큰소리와 인상을 쓰며 하는 "야! 너희들 이빨닦아~" 하는 소리보다

"야~~ 너희들 이빨 닦으면 어떨까?" 하는 표현을 들을 수 있었다.

곧이어서 나의 칭찬 세례 내지는 칭찬 폭격(?)이 이어졌고,

"그런 표현을 쓰는 너와 함께 있게되어서 난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말을 해주었다.  

아이의 입술이 무척이나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난 더욱 행복했다.

 

오늘 복음에서 악의 세력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처지에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글쎄 아이들의 처지가 악의 상태는 아니지만

많은 교육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

성숙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가르친다.

 

청소년 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자신들의 약점과

문제들에 도망이 아닌 정면 승부를 하는 날이 되시길 기원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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