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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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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5-17 ㅣ No.11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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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섬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헤어져 사는 동안

쏟아놓지 못했던

우리의 어머니의 섬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과 파도가

대신해주는

어머니의 섬에선

외로움도 눈부십니다.

안으로 흘린

인내의 눈물이 모여

바위가 된 어머니의 섬

하늘이 잘 보이는

어머니의 섬에서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배우며

높이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되는

꿈을 꿉니다.

어머니...

- 이해인 -

마리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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