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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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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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0-17 ㅣ No.73

 난 알아요!

 

 가끔 길에서 옛 동창을 만납니다. 그런데 얼굴도 기억나고 그 친구와 꽤 친했다는 것까지도 기억나는데 문제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친구는 내 이름을 아는데 저는 기억하지 못 할때의 미안함과 당혹함을 여러분도 느껴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떨어져 사는 동안 한번도 떠올려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겠죠. 대충 그 당황스러움을 얼버무리고 집으로 돌아와 졸업 앨범을 뒤적거려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저에게 다가온 화두는 '증언'이라는 부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한다는 것 그것은 분명 혀끝의 증언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쩌면 오늘도 저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까맣게 잊고 지냈는지도 모릅니다. 항상 저의 호흡과 함께 하는 분이라는 걸 알면서도 너무 자주 앨범(?)을 뒤적거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 분을 증언하기 위해서는 일단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까먹지 말아야 하겠네요. 그분의 이름을 기억해내려는 노력이 증언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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