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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 소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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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tjfgnl8801] 쪽지 캡슐

2007-07-13 ㅣ No.2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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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연가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이해인 수녀님>

 

 

 

능소화 피고 지고

 

외로움의 깊이 만큼

너의 몸뚱아리를 칭칭 동여맬테야

그리움을 따라올라간 하늘에서

비로소 열리는 환희의 꿈들

아직은 열기가 식지 않은 몸짓으로

조금씩 입술을 오무리며

너를 기다리다가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기만 하다가

멍든 가슴을 내보이고 말았다

 

오렌지빛 그 향기가

너를 향한 그리움이었다면

이젠 돌아갈 집도 없는 처마 밑에 남아

그리움만 토해내고 있었다

꽃은 자꾸 피는데

오지 않을 그대를 기다리며

능소화 피고 지는 날에도

내 그리움은 한 뼘씩 자라고 있다

 

언젠가는

꽃잎 하나 남겨놓고서

떠날 날이 오리라

텃밭에 심어놓은 감자꽃이 필 때

지고 있는 능소화를 바라보면서

바람에게 내 그리움을 실려보냈다

능소화 지는 날에도

나는 울었다.

<이 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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