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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유와 책임~ Re:교리상의 성에 관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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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10.105.*]

2008-08-20 ㅣ No.7025

에구스님^^
저는 '성의 축복'이라는 댓글을 달아드린 사람입니다.
평범한 교우 중의 한 사람일 뿐, 교리 지식이 별로 깊지 않은 사람입니다.
50대 초반의 나이라서, 에구스 님과는 꽤 연령차이 만이 아니라, 의식상의 격차도 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하튼
에구스님과 같이 밝고 순수한 분을 발견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만일 에구스님이 교리상의 죄에 관한 의문만을 풀고 싶다면,
이 상담 란에서 답을 구하는 건 적당치 않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이 상담란은 주로 개인적인 고민이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일 뿐,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천주교 묻고 답하기"상담란으로 가서 물어보시면,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권해 드립니다.
 
만일 에구스님이 자신의 내면에 담긴 성의 문제와 자신의 죄의식에 관한 고민을
상담해 오신 것이라면,
우리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여
완전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도움되는 처방을 드릴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성의 문제에 관하여 제 생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날 성적 관념은 20~30년전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 젊었을 때는 "여성의 정조" 보호가 성 문화의 요체였습니다.
지금은 성적 자기 결정권의 보호가 성 문화의 요체입니다.
'자기결정권'이란 모든 것을 자신 스스로 책임진다는 뜻입니다.
물론 인격 성숙이 덜 된 미성년자는 제외하구요...
그래서 오늘날 젊은이들은 그 자유만큼이나 책임도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따라서 '성'이란 에너지는,  그 책임을 잘 지켜나가는 한,
자신에게 가장 큰 축복의 에너지입니다.
 
누구나 인간이라면, 성 에너지라는 골치 덩어리를 갖고 있는데,
건강이나 습관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성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차라리 억누르는 것보다, 문제를 키우지 않는 비결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뜻에서 보면
사춘기 또는 젊은 혈기의 청년기에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나이들어서도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불륜을 저지르는 것보다 혼자 성적 에너지를 풀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견해는 저 자신에 대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반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혼전 교제나 혼전 성교를 무조건 죄악시하는 건
저도 반대의견입니다.
그 내면의 마음에 따라서는 죄악이 아니라, 도리어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성숙한 인격체끼리의 약속과,
그에 따른 성실한 이행이 소중한 것이겠죠.
 
성적 결합 자체를 죄악시하는 교리가 과연
성서에 존재하는가?
예수님 가르침 안에 성적 결합 자체를 혐오하는 견해가 담겨 있는가?
저는 과문한 탓인지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도리어
간음한 여인이 돌에 맞아 죽을 형편에 처했을 때에
따뜻하게 그녀를 감싸준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아무리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도,
포근하게 감싸 주는 인간애가 넘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예수님이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에구스님에게
부디 죄보다는 축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바란다고
답변을 드렸었습니다.
 
에구스님에게 시원스런 답변이 되기에는 여전히 미흡할 것입니다.
하지만,
에구스님은 이미 내담자가 아니라,
상담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하고 계시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실망해서,
상담자원 봉사를 포기할 듯한 마음을
표시하였으므로,
이를 막아보려는 뜻으로 간단하게나마 제 소견을 드려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만일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부분을 발견하신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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