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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돈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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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영혼 [121.131.208.*]

2009-11-11 ㅣ No.8554

돈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느 날 신부님께서 본당 신자들에게 교무금과 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한 신자가 “신부님, 제발 돈 이야기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그 신부님은 “저는 지금 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봉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신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는 돈과 봉헌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그것은 봉헌이고, 우리의 정성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제들은 돈 이야기 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거나 회피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돈 이야기를 하면 뭔가 속물적인 것 같고, 세속적인 것 같아서 피해

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제는 돈 이야기가 아니라 신자들에게 제대로 된 봉헌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봉헌은 바치는 그 자체로 기쁨을 줍니다. 그러므로

사제는 신자들에게 봉헌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과부의 헌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사람

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는데, 많은 부자들은 와서 큰돈을

넣었습니다. 그 때,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마르12,43-44)라고

칭찬을 하십니다.

 

아직도 여러분은 예수님께서 돈 이야기를 하신다고 생각하십니까? 헌금을 많이 내라고

전 재산을 다 바치라고 부축이고 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당연히 큰돈을 낸 부자들을 칭찬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것은 돈 이야기가

아닙니다. 참된 봉헌의 자세를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봉헌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정성의 문제입니다. 거기에 담긴 마음과 희생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과부의

헌금은 봉헌에 있어서 무엇이 더 본질적인 문제인지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 정성이 많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봉헌하고 있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마음의 정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본당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처녀가 집이 너무 가난하여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취직자리를 찾다가 할 수 없이 어느 집에 식모로 가게 되었습니다.

처녀는 그런 형편에서도 주인의 양해를 구해 주일에는 빠짐없이 미사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사에 참석했다가 성당 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왔으나

돈이 모자라 중단할 위기까지 되었으며, 밀린 인건비를 주지 않으면 인부들이

신부님을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처녀는

5년간 식모살이를 하며 쓰지 않고 모아둔 돈을 몽땅 찾아서 신부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본당 신부님은 그 돈은 절대로 받을 수 없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매님, 이 돈이 있어야 시집이라도 가지요.”

그러자 그 자매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제 문제는 주님께서 해결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말에 신부님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매와 함께 눈물로

기도를 드렸으며, 이렇게 해서 공사는 계속되었고, 이 사실을 들은 본당신자들도

눈물로 회개하고 각 자 정성껏 봉헌하여 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느님께서는 이 처녀의 정성을 보시고 축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본당 신자인

어느 회사의 사장님이 그 처녀를 무조건 ‘우리 며느리’라며, 납치하다시피 데려가서

돈 한 푼 안들이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봉헌하는

사람에게 넘치는 축복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본래‘내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본래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우리 생명, 건강, 능력, 우리가 가진 모든

것도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봉헌은 우리 것의 일부를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 주일 우리가 바치는 헌금과 매월 바치는 교구금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봉헌

하는 거룩한 행위인 것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우리 마음의 정성입니다. 아멘.

 

※ 형제님, 미안합니다. 가톨릭 문화원 산골소년 신부님의 글을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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