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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복을 입지 않아도 수녀처럼 살고 있지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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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선 [thereseryu] 쪽지 캡슐

2015-08-17 ㅣ No.85539

딸 이야기 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였습니다.

반 회장등 맡아도 엄마인 저는 학교에 가는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준비물을 빠트리고 갔다며 학교로 좀 가져다 달라기에 뭐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학교로 갔습니다.

조례전이기에 교실로 갔드니 학생들이 모두 뒷쪽으로 몰려 있어서 들어가보니 딸이 교실바닥에 뭔가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거의 다 치워가기에 회장이라 책임이 있어서 하나보다라고 준비물 전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후에 담임선생님이 시간 되면 학교로 좀 와달라고 하여 한번도 문제 이르키지 않았든 딸인지라 그래도 걱정하면서 교무실로 찾아뵈었습니다.

딸 칭찬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런 아이가 있는지 말로 표현 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한 학생이 교실바닥에다 엄청난 양을 구토하였답니다.

다른 아이들을 코를 막고 뒤로 몰려갔는데 딸은 개의치 않고 모두를 말끔히 닦았다고 합니다.

마무리 상황에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셔서야 상황을 알았다고 합니다.

보통 그런일 있으면 교무실로 선생님 찾는데 딸이 혼자 정리했다는것에 교무실에서 화제거리가 되었다며 그동안도 착한 일을 많이 하였기에 이번 어린이날 표창장을 딸로 정하기로 교장선생님과 합의 했다는 얘길 해주셨습니다.

제가 갑자기 딸이 어릴때 얘길 하나 하실겁니다.

그제 성모성천 대축일 새벽미사를 딸이랑 갔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딸이 잠깐만 기다리세요 라기에 돌아보니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술이 떡이되어 거의 누워 있었습니다.

누위있는것까지는 좋으나 밤새 먹은 술 안주인지 구토를 해놓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하필 딸 눈에 띄였는지 딸보고 파출소에 신고하고 빨리 가자니까 제 말은 아랑곳 않고 가지고 있든 휴지로 얼굴과 머리카락에 묻은 오물을 닦는데  몽땅 사용한후 저보고도 있으면 달라고 저는 냄새에 얼굴 찡그리며 코를 막고 휴지를 주면서 짜증을 냈습니다.

계속 닦아주며 정신 차리시라고 말하는 딸을보면서 근처 파출소에 전화하니 경찰차가 바로 도착 하였습니다.

그러고도 한참 여자분을 정리 한후 경찰 아저씨께 무사히 보내드려 달라고 하는데 경찰도 딸보고 정말 수고 하셨다고 하는데 미사 시작한지 5분이나 지난것 같아 딸보고 빨리 가자고 짜증을 냈습니다.

여자분은 실려간후에  딸은 손도 씻어야 할것 같고 옷도 갈아입어야 할것 같다며 9시미사 합시다 라고 앞서가는데 어릴때 초등학교 시절 구토사건이 생각 났습니다.

며칠전 8월9일 조카 50제때 필요한 꽃을사러 고속터미널 갔다가 집으로 오는 7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중학생인 남자아이가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데 딸이 내려다보니 무릅쪽 바지에 피가 많이 묻어 있기에 휴지를 손에 쥐어주려고 하니 손가락 사이에 피가 흐르는데 손을 내밀면서 휴지를 받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두번이나 인사를 하는데 코피를 흘리고 있었답니다

사춘기 나이라 챙피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것 같드라고 제가 다른 사람들은 뭐했냐고 하니 딸이 휴지를 주며 코피를 닦으니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고~

애가 미안해 할까봐 반대쪽 의자에 앉아서 살짝보니 휴지를 둘둘말아 콧구멍을 막고 얼굴을 들고 있는데 너무 귀엽다고 하는 딸보고

제가 그랬지요

왜 하필 너 눈에만 그런일들만  띄이냐고?

딸이 원래 수녀 되려고 했었답니다.

학교 전공도 사회복지학과였는데 어쩌다 수녀원 들어갈 시기는 놓치다보니

늘 제가 수녀 되질 못한게 안타까워하면 그런답니다.

수녀복을 입어야만 수도자인가요? 수녀복을 입지 않아도 수녀처럼 살고 있다는 딸 말이 생각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토요일이라도 출제 검토날인지라 출근해야된다며 미사는 저녁7시에 해야겠다며 구토냄새가 코에 배인듯 밥을 먹기가 그래서 저는 커피 한잔 하는데 딸은 밥까지 챙겨먹고 출근하는걸 보면서 팔자다 라고하면서 제발 시집이나가지 하니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억지로는 안되나봅니다.

저러는 딸을 보고  타고난 팔자이려니 해야만 하는지 남이 들으면 착하다고 하겠지만

다큰 딸을 둔 엄마인 저는 답답하답니다.

 

마침 딸 세례명이 마리아인지라  마리아 축일 축하문자 보내니 이해인 수녀님의 행복의 얼굴 이란 글을 답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동영상까지 보내주었건만 제가 동영상을 올릴줄 몰라서 안타깝습니다.

글이 너무 좋아서 올려봅니다.

 

사는게 힘들다고  말한다고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문 활짝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있다 고운 날개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행복

행복과 숨박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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